우선, 지난 해 봤던 "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 N2 30일 완성"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N2는 상대적으로 쉬운 표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알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낯익고 자주들었던 문형들을 문자로 정확히 확인하는 식으로 공부했었다. N1의 난이도가 예상되지는 않았지만 비슷할 뿐 어렵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오산이었다. 처음부터 어딘가에서는 들었을 수도 있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문형이 나를 반겼다. 당혹스러웠고 반갑지 않은 문형들은 계속되었다. N2는 만만했을지 몰라도 N1은 어림도 없었다. N1부터 시작하거나 N2도 처음부터 모르는 문법들만 나왔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갑자기 높아진 난이도에 바보가 된 느낌이 들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예정된 일차대로 진행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전혀 알 수 없던 문법들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소리내어 읽어보니 드라마와 애니에서 들은 적이 있는 것들이었다. 다만, 문법공부를 하지 않아 정확한 짜임을 몰랐던것이다. 문장으로 확인하니 더 확실했다. 모르는 문법도 많았지만 아는 문형들이 종종 등장해 '내가 이렇게까지 몰랐나'싶었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줬다. 10일차부터 20일차는 단어를 다룬다. 단어의 앞, 뒤에 무언가 붙으면서 원래의 단어와 다른 뜻과 모양을 가지게 되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일본어의 깊이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예전, 고등학교 제2외국어를 선택할 때가 생각난다. 누군가가 중국어는 처음이 어렵고, 일본어는 뒤로 가면서 어려워진다고 했다. 한자의 벽을 넘지 못할 것 같고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있어 일본어를 선택했다. 문법보다는 말 위주로 배워 어지간히 알아듣는다고 자만했지만 책을 보니 내 일본어 실력은 아직 멀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