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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 유쾌한 영국인 글쟁이 팀 알퍼 씨의 한국 산책기
팀 알퍼 지음, 이철원 그림, 조은정.정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평점 :
만약 내가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라고는 단편적인 것 밖에 없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니까 만약 인도라고 한다면, 공항에서부터 각종 향신료 냄새가 진동하고, 흙먼지 잔뜩 날리는 비포장도로에, 소와 같은 가축들이 길거리를 활보하고, 깨끗하지 않은 강가에서 빨래와 목욕을 동시에 하는, 사람 많고 땅이 넓은 나라 정도다. 하지만 막상 인도에 가면 내 생각과 실제는 어쩌면 닮아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면도 많을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이 된 나라이고,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불안한 나라고, 공항에서부터 마늘냄새가 진동하고, 자신들은 너무나 예뻐하는 개를 먹는 미개한 나라가 한국일거라고.
이 책은 한국을 방문했다가 지금은 한국에 살고 있고, 죽을 때까지 한국에 살기로 결심한 한 영국남자의 한국생활 적응기이며 이해서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의 느낌은 자신의 생각과 너무 달랐다고. 그의 말로만 보자면 신라시대를 생각하고 왔는데 타 도시와 비슷한 특별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외국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것, 한국에는 있고 외국에는 없는 것 등을 통해 한국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찜질방에서 먹었던 맥반석 달걀, 식혜, 미역국. 한식당에서 몇 번이나 리필해 먹은 물김치, 여름이면 식당마다 앞다투어 내놓는 콩국수, 술과 곁들여 먹는 수많은 안주 등 한국에서 밖에 체험할 수 없는 것들이 신기하고, 좋고, 소중해진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외국인에게는 어떻게 생각되어지는지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랐다고 해서 그 나라의 문화나 생활방식, 사고방식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도 이해할 수 없는 일 들이 많다. 외국사람 이라면 말 할 것도 없다. 겪지 않았지만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편견과 선입견이 더해져 별세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책은 외국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것, 외국사람과 한국사람의 사고방식 차이로 생기는 같은 상황 다른 결과 등을 처음 자신의 생각, 대다수의 외국인이 가질 법한 생각, 시간이 흘러 한국사람과 비슷해진 지금의 생각을 통해 말한다. 결국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관계의 시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