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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지식 : 심리학 ㅣ 한 장의 지식 시리즈
마커스 위크스 지음, 신승미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월
평점 :
표정을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얼굴과 심리학이라는 세 글자만 적혀있는 이 책은 "한 장의 지식"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이 시리즈는 철학, 세계사, 경제학, 빅 아이디어 등의 각 분야에서 꼭 필요한 200가지를 엄선해 한 장의 그림과 한 장의 지식을 전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그렇기에 어렵게만 생각되는 심리학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심리학의 시초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점점 발전하는 심리학을 볼 수 있다. 아니, 발전이라는 단어보다는 발견이 맞는 것 같다. 원래부터 인간의 마음 속에 내제되어 있던 것들을 발견하고 그 발견을 실험을 통해 이론화한다. 실험에서 오류가 발견되면 그 이론은 없어지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그 이론이 맞다고 생각해 더 발전시키기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심리학은 이런 과정들을 통해 여러 개, 또 하나의 학문으로 정착해왔다. 심리학은 생각, 마음, 감정 등 형태가 없는 것을 이론화 하기위해 여러가지 분야로 퍼졌기에 꽤 광범위하다. 행동심리학,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발달심리학, 임상심리학 등 많은 분야로 나누어졌고, 아직 정의하지 못한 인간의 심리가 지금도 누군가에 의해 연구되고, 이름 붙여지고 발전하고, 파생되어 또 다른 이론이 나오는 것을 반복할 것이다.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심리학이 걸어온 길은 볼 수 있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새로운 분야가 생기는 과정이 이제껏 봐왔던 과학과 닮은 듯 닮지않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기억이 심리학의 한 분야라는 것이 인상깊었다. 특정 상황이나 경험은 일화, 사실이나 지식은 의미, 특정 행동법은 절차라는 항목으로 나뉘어져 뇌의 부분에 저장되고 이렇게 나뉜 기억은 꺼내오기 쉽다는 것이다. 또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이 있는데 반복학습을 통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나에게 가장 유용하고 재미있는 지식이었다.
심리학은 오묘하고 신비롭다. 사기 같기도, 학문 같기도, 의학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의 삶이 심리학적으로 정의될 수 있다는 것. 앞으로 어떤 삶을 살건 그 삶도. 나 아닌 다른 누군가의 삶마저도. 심리학이 궁금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빡빡한 글씨의 심리학 책이 겁이 나 차마 볼 수 없었다면, 하나의 제목, 한 장의 지식, 한 장의 그림으로 심리학을 훑어볼 수 있는 이 책은 마음의 부담도, 눈의 부담도 줄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