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런 심리법칙 알아? -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심리학 키워드 100
이동귀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독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머피의 법칙을 떠올린다. 운이 나를 따르는 것만 같을 때는 샐리의 법칙을 떠올린다. 감정노동인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상황과 상관없이 웃어야하기에 그 스트레스로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 많다고 한다. 굳은 믿음으로 진짜 약이 아닌 비타민만으로 병의 증상이 나을 수 있는 플라시보 효과, 반대로 신뢰하지 못해 병세를 호전시킬 수 있는 약인데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노시보 효과를 들은 적이 있다. 범인에게 동화되어 피해자가 가해자를 감싸주고 사랑을 느껴 사람들을 놀라게 한 사례를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심리법칙이라는 것. 나도 모르게 생활에 깊숙하게 녹아있었다는 것을 책을 보며 새삼 느꼈다.

너 이런 심리법칙 알아?라고 물어보는 이 책은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심리학 법칙들에 대해 설명한다. 확실하게 개념과 이름을 알고 있는 법칙부터, 이름은 몰랐지만 들어본 적은 있는 심리법칙, 처음 보지만 낯설지 않은 법칙까지 100가지다. 처음 심리상태에 대해 의문을 갖고 실험한 사람의 이름을 따온 법칙, 작가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향과 일치해 그의 이름으로 붙여진 법칙, 정신분석가 등의 학자가 상태와 단어를 연관시켜 명명한 법칙까지 다양하다.

어디선가 들었던 심리상태, 혹은 내가 느껴본 감정들이 심리학의 법칙으로 이름지어져 있다는 것이. 누군가의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심리학 분야의 주제라 무겁거나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예상외로 가볍고 재미있었다. 각 법칙에 대한 설명이 짧고 쉽게 설명되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감정의 기복이 있었다. 소비성향에 따른 심리를 광고에 적용하고 이득을 본 사례가 소개될 때는 그동안 알게모르게 속고 산 것같아 불쾌했고, 알고 있는 법칙이 나왔을 때는 반가웠다. 실제 진행했던 실험이 나왔을 땐 법칙과 상관없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고민도 하고, 실험자가 된 기분으로 질문에 대답하며 읽을 때는 퀴즈를 푸는 것 같은 기분에 재미있기도 했다.

사람의 복잡한 마음을 법칙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 혹은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단서나 근거가 될 수도 있다면 심리법칙을 읽어보는 작은 수고로움 정도는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