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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레시피 - 전국 화제의 맛집 비법을 담은, KBS 2TV 생생정보
KBS <2TV 생생정보-황금레시피> 제작팀 엮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황금레시피는 저녁에 방송하는 생생정보라는 프로그램 중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비법레시피를 알려주는 코너다. 나도 꽤 열심히 시청했는데, 몇 가지는 방송이 끝난 후 게시판에 올라온 레시피를 보고 요리한 적도 있다. 소고기뭇국이다. 질겼다 연했다 복불복이었던 고기의 질감이 황금레시피로 달라졌다. 몇 번을 끓여도 질기지 않았다. 그 후로 황금레시피는 믿을 수 있는 레시피가 되었다. 황금레시피는 항상 먹는 반찬, 국을 비롯해 한 가지만 있어도 뚝딱 밥을 먹을 수 있는 볶음요리, 찜요리, 치킨에 김치까지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고, 이 책은 그 황금레시피를 그대로 옮겨온 요리책이다.

황금레시피는 이제껏 봐왔던 요리책과 달랐다.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구성이었다. 뭘 이런 사진까지 있나 싶기도 했지만 초보에게 그 사진 한 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 때문에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다. 조금, 약간, 한입크기, 큼지막하게라는 말에도 허둥대는게 초보다. 양념에 고기를 재울때에도 어느 정도까지 재워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초보다. 그렇기에 고기양념을 재울때도 사진을 보고 '이 정도로 하면 되는구나', '이 정도 크기로 자르면 되는구나', '이런 부분이 기름과 거품이구나' 하며 책에 나온 설명에 당황하지 않고 보면서 따라할 수 있다. 사진 한 장 한 장 정성들인 티가 난다.

물론 여기서도 약간이라는 애매한 말이 등장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계량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라 혼동 없이 일을 진행 할 수 있다. 만화책이 글만 있는 책들보다 기억에 잘 남고 잘 읽히는 것처럼 이 책 역시 잘 읽힌다.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황금팁이라며 처음에 정리해주고 요리 하는 중에 또 집어준다. 사용하고 남은 육수의 뒷처리법도 알려주고 나박김치나 오이냉국 같은 곁들어 먹으면 좋은 레시피도 소개한다.

한 쪽에 치중하지 않는 고른 요리 선별이 좋았다. 또, 김치 레시피가 많아 좋았다.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열무김치, 배추겉절이는 평소 잘 먹는 김치이고, 무김치는 처음봤지만 나박김치는 맛 내기가 어려워 도전하고 싶지만 못했던 김치라 레시피가 있어 반가웠다. 그 외에도 갈비양념장, 불고기 양념장, 비빔국수 양념장, 쫄면 양념장 등의 다양한 양념장은 비슷한 요리에 응용해도 좋을 것 같아 활용도가 기대된다. 방법을 자세히 알려줘도 따라할 엄두가 나지 않던 레시피들과는 달리 도전의욕을 불태우는 황금레시피. 먹어본 적 없는 생뚱맞은 요리가 아닌, 평소에 자주먹지만 아주 맛없지 않는 이상 그냥저냥 먹는 요리들의 행복한 반란이라 더 의미있었다. 오래 두고 유용하게 쓸 요리책을 발견해 기쁘다.
- 이밥차 카페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