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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왕 : 탑의 소녀 ㅣ 나르만 연대기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아이 / 2021년 4월
평점 :
떠돌이 소년 하룬은 설탕 도둑으로 오해받아 우물에 던져진다. 정신을 잃고 깨어난 후 우물 밖으로 나갈 방법을 찾던 중, 문을 발견한다. 문을 열고 길을 따라간 곳에는 탑이 있었다. 위로 올라 간, 탑의 계단 끝 문에는 호화롭게 꾸며진 방과 혼자 있는 이름 없는 아름다운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감금되어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가끔 누군가가 오면 자신의 피를 빼앗기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룬은 소녀의 이름을 '파라'라고 지어주고, 그녀가 궁금해하는 바깥의 이야기를 해주었고, 파라를 그곳에 둘 수 없었던 하룬은 파라와 탑 밖으로 탈출한다.
파라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하륜은 자신들이 '붉은 전갈호'라는 날개배에 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선장 아반자는 하륜이 동경하는 번개 사냥꾼이다. 아반자는 도망친 노예라 거짓말하고, 도망쳐 온 나르만에 가기 싫다는 아이들에게 기술을 배워 일을 할 수 있는, 무엇보다 노예가 없는 곳에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파라는 배를 고치러 들른 곳에서 무녀의 피가 흐르는 소야를 만난다. 소야는 파라의 발목에 채워진, 미처 풀지 못한 족쇄가 파라를 봉인하고 있으며 곧 추격자가 붙을 것 같다고 한다. 파라는 소야에게 기척을 조금이나마 숨겨준다는 목걸이와 새가 들어있는 새장을 받는다. 수리가 끝난 배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 붉은 전갈호를 마족들이 연달아 습격한다. 그들은 파라를 노렸고, 소야가 건네준 새로 위기를 넘긴다. 마족과 대면하게 된 파라는 그에게 엄청난 일을 듣게 된다.
히로시마 레이코는 '십 년 가게', '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혼령 장수'로 알게 된 작가다. 일상에 마법과 요괴를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한 그의 책들이 참 좋았다. 평소와는 다르다는 말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했다. 재미는 변함없었지만 일상과 닿아있던 판타지가 정말 판타지 같아졌다. 여러 형태를 가진 마족이 존재한다. 마족들의 왕이 존재한다. 날아다니는 배가, 살고 있는 세계와 다른 기술이 존재한다. 인간으로 변하는 벌레가 존재한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새로운 목적이 생긴 소녀가 존재한다. 소녀와 소녀를 자유롭게 한 소년과 든든한 그들의 조력자 아반자, 모티마가 그려낼 여정이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