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교실 : 글쓰기는 귀찮지만 잘 쓰고 싶어
하야미네 가오루 지음, 김윤경 옮김 / 윌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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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봐왔던 글쓰기 책과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글쓰는 방법을 설명하는 방식의 책이 이제껏 봐온 책이라면, 문장교실은 소설느낌으로 알려준다는 점이 신선하다. 주로 다람과 스노볼의 대화로 내용이 진행된다. 다람이 써야하는 글 종류에 맞게 스노볼이 지도하는 식이다. 


중학생 다람은 집에 가는 길에 검고 살집이 꽤 있는 검은 고양이 스노볼을 만난다. 인간의 말을 하는 고양이는 전에 작가의 집에 살았다며 글쓰기를 도와준다고 한다. 그 이후로 스노볼은 다람의 글쓰기 선생님이 된다. 


일기, 독서감상문, 친구의 연애편지까지 다람이 쓸 글은 종류가 다양하다. 시작부터 막막한 글쓰기를 스노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차근차근 예시까지 들어 알려준다. 원고지 작성법을 알려주지만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찾으라고도 한다.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는 점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읽기 쉽게 글 쓰는 방법, 물건이나 배경을 관찰해 글로 표현하는 방법이 인상깊었다. 과정을 통해 바뀌는 글의 전, 후가 놀라웠다. 이렇게 되기까지 작가는 얼마나 연습을 한 걸까 생각하면, 게을렀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글은 쓰고 싶으면서 쓰기 막막하다고 고민만 하고 있었으니 늘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서 많은 글쓰기 책이 일단은 써보라고 하나보다. 


소설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부분은 정말 좋았다. 글쓰기 책에서 꼭 있었으면 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읽은 것인지, 내가 평소에 궁금했던 점이 전부 적혀있었다. 소재를 찾는 방법, 등장인물의 이름, 성격을 비롯한 설정, 막막한 첫머리, 제목 등. 알고 싶었지만 알 수 없었던 것들이다. 엄청 좋았지만 추리소설 쓰는 방법을 다음 기회로 넘긴 것은 무척 아쉬웠다. 


글쓰는 방법을 다룬 책을 읽은 후 쓰는 서평은 어딘가 어색하다. 책의 영향을 받는 탓인지 평소보다 고민하게 된다. 맞는 문장인지 몇 번을 생각하고, 틀릴까봐 걱정한다. 책만 봐도 글이 술술 써진다는데, 아직까지 술술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몇 번은 더 봐야 써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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