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상2 - 얽혀진 혼동의 권세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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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이다. 물론, 더 큰 이유는 맥이 풀릴만큼 허무한 드라마의 결론도 한 몫 한다.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서 각색을 하는 건 당연하지만 굵직한 사건들은 그대로일 것이라는 추측을 바탕으로 한 기대감이 컸다. 게다가 이런 독자들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출판사는 드라마 뒷 부분을 볼 수 있다는 미끼를 던졌고 나는 덥썩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실히 뒷부분이 나오기는 한다. 내가 원한 이어짐이 아니라서 그렇지. 


경국의 황제는 과거의 비리를 조사하라는 명을 내린다. 판시엔은 과거시험에서 시험지의 이름을 대조하고 확인하는 거중랑이라는 직책을 맡게된다. 이런 판시엔에게 여러 경로로 명단이 전해진다. 자기 세력의 사람을 뽑아달라는 청탁인데, 판시엔은 명단을 감사원에 넘겨버린다. 감사원 원장 쳔핑핑은 황제의 의중을 고려해 판시엔이 맡긴 숙제를 처리한다. 그 과정에서 명단을 제공한 사람이 판시엔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백성들과 세력이 없는 서생들은 환호했으며, 조정의 많은 사람에게 찍혔다. 판시엔은 자신이 눈여겨 본 시험생을 만났는데, 그가 합격하자 형부에서는 그를 부정을 저질렀다며 소환한다. 어떻게든 판시엔을 죄인으로 만들려하는 형부시랑과 도찰원 어사 앞에 감사원 4처장이 나타난다. 어떤 물음에도 감사원을 핑계로 빠져나가려 한 판시엔의 진짜 정체가 감사원의 제사였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는 경국의 모든 이에게 전해진다. 


판시엔은 장공주의 밀고로 북제에서 잡힌 감사원 북제 밀정의 수장 옌빙윈과 경국이 잡아두고 있는 북제의 첩자 샤오은, 스리리를 교환하기 위해 북제 사절단으로 가게된다. 판시엔의 수족같은 부하 왕치니엔과 감사원 사람들, 판지엔이 붙여준 황실 암중세력 호위의 수장 가오다와 함께 북제로 포로들을 이송하는 중 샤오은이 도주한다. 그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사대종사 중 한 명인 북제 국사 쿠허의 제자 하이탕둬둬와 만난다. 


북제 도착 후, 무사히 샤오은과 스리리를 넘겼지만 북제는 옌빙윈을 만나지도 못하게 하며 시간만 끈다. 판시엔은 꾀를 써서 그들이 일을 빨리 진행시킬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결국 옌빙윈은 풀려나고 사절단은 태후의 생일 연회 후 귀국하기로 한다. 그동안 판시엔은 그에게 북제 태후와 황제의 관계, 세력 다툼 등의 북제의 상황을 전해 들으며 내고의 비리를 조사하는 한편, 북제 첩보망이 옌빙윈 없이도 잘 돌아가게 만드는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왕치니엔을 남겨놓는다. 함께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하이탕둬둬와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쌓고, 스리리에게는 연민을 느끼며 북제를 떠난다. 


경국으로 돌아 온 판시엔은 공석인 1처장을 맡고, 옌빙윈은 4처장인 아버지의 사퇴 후 자리를 이어받게 되었다. 판씨 집안에는 큰 일이 생겼는데, 여동생 뤄뤄와 징왕세자의 혼인명이 내려 온 것이다. 문제는 뤄뤄가 징왕세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만약, 뤄뤄에게 판시엔이라는 오빠가 없었다면,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혼인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범상치 않은 오빠의 교육을 받아 온 뤄뤄는 판시엔이 집에 도착했을 때, 도망가려고 짐을 싸고 있었다. 판스져는 판시엔이 생각하지도 못할만큼 엄청난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었고, 판씨 집안과 뤄뤄를 위해 호되게 질책한 후, 북제로 보내며 나쁜 짓의 숨은 배후 2황자와 징왕세자의 세력을 약화시킨다. 


드라마에서는 경국으로 돌아오는 도중 습격을 당하고, 결전을 치르려는 순간 같은 편인줄로만 알았던 옌빙윈에게 찔려 쓰러진다. 이러니 뒷부분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그 후 이게 끝이 아니라는 말을 했고, 현재 경여년 2가 제작된다는 발표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봐 왔던 수많은 중국드라마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재미있던 드라마의 허무하게 끝났고, 책으로라도 뒤를 확인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들었는데, 별 탈 없이 경국으로 올 줄이야. 


책이 재미없다는 것이 아니다. 책은 책 나름의 재미가 있다. 다만, 드라마때문에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만큼 그 뒤를 언제 볼 수 있을지 기약없는 시즌 2로만 볼 수 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는 것 뿐이다. 상2권의 끝도 드라마 못지 않은 결말이라 중1권이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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