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송 3 - 선라이즈, 블루 하와이
아나이 지음, 주은주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2층 다섯 여자들의 일상은 여전히 계속된다. 앤디는 출장지에서 바오이판의 엄마와 마주친다. 바오이판의 엄마는 앤디가 마음에 들어 며느리 삼고 싶어 한다. 밥 먹자, 집에 와라, 만나자는 모든 바램을 거절하지만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오는 바오이판까지 거절하지는 못한다. 앤디는 두근거림과 안정감을 바오이판에게서 느끼고 그의 열렬한 설득과 구애에 결국 넘어가 사귀기로 한다. 귀국 후, 기분 좋게 회사에 출근한 앤디는 갑자기 쳐들어온 웨이궈창의 부인으로부터 공격을 당한다. 웨이부인은 앤디도 알지 못했던 허윈리의 유산 상속 이야기를 꺼낸다. 웨이궈창과의 불륜을 의심하며, 앤디가 만날 때까지 기다리는 등 앤디를 괴롭힌다. 혈연관계를 밝히는 것이 끔찍하게 싫어 응대하지 않았던 앤디는 유전자검사를 받기로 한다.


잉잉은 고향음식을 도시락으로 만들어 늦은 밤 배달해 주었다 연인이 된, 잉친과 함께하고 있다. 잉잉은 식사자리에 잉친을 소개할 겸 성메이도 부른다. 깔끔하지 못한 허름한 식당에 잉잉을 데려온 것도 모자라 계산까지 직접하게 하다니 남자를 잘 못 골랐다고 생각했지만, 잉친이 매번 밥을 사주고 오늘만 자신이 우겨서 계산한 거라고 하자 한시름 놓는다. 성메이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호텔에 새로 취업한다.


바이촨은 앤디의 남자친구 바오이판의 회사에 납품할 샘플을 제작할 기회를 얻는다. 나름 열심히 샘플을 만들지만 바오이판의 눈에는 차지 않아 계약은 성사되지 않고, 개선할 점을 알려주며 제품을 더 좋게 만든다면 고려해 볼 여지는 있다고 앤디편에 말을 전한다. 이 일에 걸린 성메이의 기대를 알기에 바이촨은 앤디에게 몇 달간만 실패를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성메이는 바오이판의 회사에 다니고 있는 동창으로부터 일이 틀어졌다는 것을 듣고는 일이 잘 되었다고 거짓말한 바이촨에게 화를 낸다. 말은 차갑게 했지만 바이촨의 연락을 기다리던 성메이는 아무 연락이 없자 좌절하고, 잉잉은 22층 여자들과 짜고 그들을 화해시키려 식사 자리를 만든다.


목적은 달성했으나 다른 문제가 생긴다. 잉잉이 처녀가 아니라는 것에 잉친이 결별을 선언해버린 것이다. 잉잉은 처음 말을 꺼낸 샤오샤오를 원망하면서 자책한다. 사랑에 빠지면 대책 없이 멍청해지는 병이 또 도진 것이다. 네 잘못이 아니고 잉친이 나쁘다고 하면 잉잉은 잉친은 좋은 사람이라며 편들어준 사람에게 화를 냈고, 둘 다 좋은 사람이지만 서로 맞지 않는 거라고 하면 자신은 아직도 잉친을 사랑한다며 다시 사귈 방법은 없는지 물어대며 애써 위로해 주는 사람을 피곤하게 했다.


보자마자 앤디를 마음에 들어 하던 바오이판의 엄마는 유산 상속을 받지 못하게 된 웨이부인이 악에 받쳐 떠드는 헛소리(남편의 불륜녀)라는 말을 듣고부터 아들에게 앤디의 험담을 늘어놓는다. 앤디로부터 웨이궈창의 얘기를 이미 들은 바오이판은 앤디를 생각해 결정적인 말을 빼놓고 열심히 변호하지만 아버지의 전적이 있어서인지 불륜에 예민한 엄마는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아예 드러누워 버린다. 어쩔 수 없이 앤디가 웨이궈창의 딸임을 털어놓은 후부터 바오이판의 엄마는 아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앤디에게 구애하는 동시에 앤디 몰래 웨이궈창과 연락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반나절 동안을 함께 지내며 조금 열렸던 앤디 마음속 문이 그 일로 닫히고, 줄곧 엄마를 변호해오던 바오이판은 아버지와 상의해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맞선남과 잘해보려던 샤오샤오는 며칠 만에 포기한다. 자신이 생각 이상으로 자오치핑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오치핑 역시 많은 고민은 했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샤오샤오를 사랑한다는 것. 둘은 함께하기로 약속한다. 이복 오빠가 내연녀랑 살림을 차렸다는 제보를 받고 아빠와 함께 급습한 복수를 하려고 오빠들은 아빠를 데리고 2203호로 쳐들어온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쥐얼의 문자를 받아 샤오샤오는 미리 대비할 수 있었고, 어쩌다 보니 아빠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자리가 되고 만다. 샤오샤오의 아빠는 집에 간다는 자오치핑과 한 차를 타고 가며 그의 신상을 탈탈 털고는 무척 흡족해한다. 명절에 자오치핑의 부모님을 만나지 않기 위해 출장이 있다며 외국으로 도망간 샤오샤오는 핑계 겸 돌아다니다 뜻밖의 사업적 성과를 얻는다.


​3권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앤디는 바오이판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유산을 전부 앤디에게 주겠다는 외할아버지 때문에 자신을 웨이궈창의 불륜녀로 몰아가는 웨이부인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했다. 바오이판은 좋았지만 바오이판 엄마의 지나친 간섭 때문에 힘들다. 오해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앤디를 힘들게 해 바오이판도 엄마와 앤디 사이에서 괴롭고 아직 문제는 미해결 상태다. 쥐얼은 별 다른 일 없이 지냈다. 22층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걱정해 주고, 챙겨주고, 앤디와 함께 벨리댄스를 배우는 중이다. 잉잉을 데려다준 경찰과 자신도 모르게 아주 약한 썸을 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잉잉은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잉친에게 차인다. 그 후, 잉잉의 머릿속은 잉친과 재결합 생각뿐이다. 잉친의 SNS를 보고 역으로 가 잉친을 미행하다 경찰에게 위험인물로 찍히기도 한다. 잉잉은 아직 잉친을 포기하지 않았다. 성메이는 사직서를 내고 호텔로 출근하며 새 출발을 하지만 집안 문제는 여전히 그녀를 괴롭힌다. 명절에는 바이촨 엄마에게 아들과 헤어져달라는 말을 듣는다. 샤오샤오는 자오치핑과 떨어져 지낸 동안 마음을 확인하며 재결합한다.


2권만큼 황당하고 속 터지는 일 들이 3권에도 어김없이 일어난다. 읽는 사람이 포기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을 성메이 집과 사돈의 집.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아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가치관이 정반대라 남자가 관계를 지속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샤오샤오 탓으로 돌리고 화를 내고 막말을 하는 잉잉 때문이다. 회사 팀장과 헤어진 일로 샤오샤오를 경계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샤오샤오는 그 팀장에게서 싹을 봤기에 미끼를 던진 것이지 잉잉과 틀어지게 하고 싶은 나쁜 맘으로 한 일이 아니다. 자오치핑이나 바오이판이 지금 사귀고 있는 샤오샤오나 앤디보다 더 이쁘고 돈 많은 여자가 웃으며 명함 한 장 줬다고 바로 연락할까. 잉잉 자신도 팀장의 바닥을 봤으면서 친구의 남자를 넘본다느니, 남자를 좋아한다느니 식으로 말하며 샤오샤오를 천하에 없을 나쁜 여자 취급하는 것이 보는 내내 불편했다.


그런 점을 따끔하게 지적하기보다 정 많고 단순해 샤오샤오의 놀림감이 되기 쉽다는 말로 위로하는 부분도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왜 그 정 많고 단순한 사람이 샤오샤오의 정 많음은 몰라주고 공격만 하는지. 자신이 필요할 때만 찾아가는지. 샤오샤오 성격이 좋아서 말 몇 마디로 넘어간 거지 몇 십 년의 우정에도 위기가 찾아올만한 생각 없는 말은 미성숙의 증거이며 그것은 자랑거리나 장점이 아니다. 뉘우치고 사과하고 고치고 단련해야 하는 단점이다. 4권에서는 성숙해진 잉잉을 보고 싶다. 커피 영업할 때 활기차고 긍정적이며 빛나던 모습을 연애와 인간관계에서 볼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