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왕 공포 요괴 배틀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8
이리사와 마코토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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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요괴 소재의 창작물이 많은 나라다. 한국과 중국도 책, 만화, 드라마를 통해서 요괴를 접할 수는 있지만 종류가 한정되어 있고 구미호 같은 특정 요괴의 반복이 많다. 요괴들이 드라마에 출현한 빈도 수와 종류를 따져본다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왜 유독 일본에서 요괴가 일상생활에 녹아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미지의 존재는 무척 매력적이다.



책은 요괴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실제로 봤을지는 의문이지만 고서에 요괴들이 종종 등장하는 듯하다. 고서에 그려진 그림과 함께 생김새가 설명되어 있는 고서의 정보까지 알려준다. 요괴마다 출몰지역이 다르고, 출생도 다르다. 탄생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신화적인 전설의 요괴가 있는 반면, 오래된 물건이나 동물이 요괴가 된 경우도 있다. 공포 요괴라고 해서 공포스러운 요괴만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동자승처럼 보이는 어린아이가 삿갓을 쓰고 두부를 올려놓은 쟁반을 들고 다니는 '두부 동자'라는 요괴도 있다. 이 책을 통틀어 가장 귀엽다고 생각되는 요괴다. 사람의 모습을 한 요괴, 동물의 모습을 한 요괴, 변신을 하는 요괴, 사물의 모습을 한 요괴, 이 모든 것들에 해당되지 않는 요괴 등 귀엽고, 무섭고, 때론 징그러운 모습으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배틀이라는 단어가 책 제목에 포함된 만큼, 책 안에 등장하는 요괴들의 특성과 능력으로 가상 싸움을 시킨다. 실제 요괴가 존재한다고 가정했을 때, 과정과 결과가 일치할지는 의문이지만 나름 생각해서 내놓은 결론이므로 그러려니 하며 그냥 즐기기로 했다. 요괴들의 능력은 물론, 약점도 설명한다. 요괴와 마주쳤을 때, 요괴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도 알려주는데 이건 요괴가 실제 한다는 전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 실제로 누군가가 요괴를 만났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나는 요괴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에 흥미를 느끼고 즐기며 좋아한다. '누라리횬의 손자'라는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에는 이 책에도 나오는 누라리횬이 등장한다. 요괴들의 대장, 백귀야행의 주인이라 불리기에 그를 따르는 무리들과 타지역에서 모인 무리들이 나온다. 몇 명의 요괴가 아니라 온갖 요괴들이 출몰한다. 알고 있는 요괴 대부분을 이 애니메이션에서 봤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가의 생각, 그림체 등으로 미화되거나 귀여워진 요괴 때문에 친근감을 느끼고 좋아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인간과 함께 어디에선 가는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상상만으로도 이 책을 좋아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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