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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히라가나짱 가타카나군 - 재미있는 일본어 글자쓰기
제이플러스 기획편집부 지음 / 제이플러스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좋아하는 만화를 일본어로 보고야 말겠다는 마음 하나로 제 2외국어 일본어를 선택했다. 결과는 대 참패. 첫 번째 일어시험에서 차마 말하지 못 할 낮은 점수를 받고 일본어를 포기해야하나 싶던 때, 선생님의 압력으로 히라가나를 50번씩을 썼다. 그 다음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고, 그 후로 일어성적은 늘 상위권이었다. 문제는 히라가나였다. 알파벳을 모르면 영어가 되지 않는 것처럼 히라가나를 몰랐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거다. 난 이 때 왜 가타카나를 함께 외우지 않았던 걸까. 선생님은 왜 히라가나만 쓰도록 했던 걸까. 아직도 후회로 남아있다.
아무것도 몰랐을 시절에 이 책을 만났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 일단, 글자가 귀엽다. 나는 나온대로 귀엽게 쓰려고 해도 이미 손에 익어 쉽게 바뀌지 않았지만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귀여운 글씨체를 익히기 좋을 거다. 그래도 나에게는 가타카나가 있다. 미처 외우지 못하고 지나가 아직까지 긴가민가하는 슬픈글자가. 가타카나는 히라가나보다 단순해 쓰기 쉽다. 히라가나에 비슷하게 생긴글자가 있지만, 단순한만큼 획 하나 차이로 음이 달라지는 가타카나 쪽이 더 햇갈린다.
몇 번씩 각 글자를 쓴 후, 글자가 들어가는 단어를 제시하며 배운 글자를 비워놓는다. 방금 익힌 글자를 넣으면 뚝딱 단어가 만들어진다. 한 글자당 두 단어라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글자마다 주어지는거라 모으면 꽤 많다. 글자와 단어를 한 번에 배울 수 있다. 그동안의 애니나 드라마같은 취미생활로 어느 정도 단어는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지 못했던 단어도 있어 새로운 단어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연습문제에서 틀린 단어를 되돌아가 다시 외우고, 한글로만 미리 써둔 후 시간이 지난 뒤에 일본어로 써보는 오답노트를 만들며 책을 즐겼다. 내 맘대로 안 써지는 손이 슬펐지만,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한 기분에 설레고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