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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 9 : 멕시코 ㅣ 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 9
하이브로 지음 / (주)하이브로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멕시코에 대한 흥미나 알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다. 전 나라인 그리스에서 마룡의 계획을 막기 위해 멕시코로 뒤쫓아 간 고대신룡을 비롯한 드래곤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했을 뿐. 가고 싶은 나라 목록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싫다 좋다를 떠나 관심 없는 나라였다. 알고 있는 거라고는 타코가 유명하고 챙이 굉장히 넒은 모자를 즐겨 쓰며 더운 나라일 것 같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신비하고 매력적인 나라였다.
세계 역사에 관심이 없어도 마야 문명, 아즈텍 문명을 한 번쯤은 들어본 기억이 있다. 아주 발달한 고대의 문명이었다고 했다. 이 두 문명이 멕시코의 문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해당 나라를 무시한 것은 아니나 그리스 쪽의 고대 문명이 워낙 유명하고 뛰어난 문명들이 많아 마야 문명이나 아즈텍 문명도 그 주변의 문명일 것 같았는데, 멕시코라니 의외였던 거다. 이 밖에도 의외인 것은 많았다. 멕시코에도 피라미드가 있다는 것, 피라미드가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것. 아직까지 문명마다 흔적이 꽤 남아있고 미처 발굴하지 못한 곳도 있다는 것 등등.
멕시코의 문화, 음식, 역사, 건축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좋았다. 흥미로웠던 부분이 곳곳에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아즈텍 문명의 신화였다. 그리스 신화는 워낙 유명해 신 이름과 신이 담당하고 있는 능력을 줄줄이 외는 반면, 아즈텍 문명의 신화는 처음 들어 신기했다. 내가 모르던 신들의 이야기가 즐거웠고, 신들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신전 보는 재미, 그림과 조각상의 닮은 점 찾는 것도 쏠쏠했다. 책이 머리 위에서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특이한 도서관 또한 마법 나라의 도서관 같아 신비로웠다. 지면을 조금 더 할애하지 않고 한 장으로 끝낸 것이 무척 아쉬웠다. 책 중간쯤에 나온 중남미 요괴들도 흥미로웠다. 갑자기 등장한 오싹한 이야기와 그림은 판타지 호러 소설의 소재로 쓰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비록 만화 때문에 보기 시작했지만, 멕시코라는 나라를 다시 보게 되었고, 어디에선가 멕시코가 나온다면 전처럼 시큰둥하기보다 반가운 마음이 앞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