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가로세로 낱말퍼즐 - #두뇌트레이닝 #시간순삭 #스트레스안녕 모두의 가로세로 낱말퍼즐
기명균 지음 / 보누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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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자주 쓰는 단어인데도 사전에 적힌 뜻으로 그 단어를 맞추라고 하면 꽤 당황스럽다. 내가 처음부터 잘못 알고 사용해왔던 건 아닌 듯한데도 생각이 잘 나지 않아서다. 답을 안 후에야 '맞아. 이거였지. 왜 생각이 안 났지'하게 된다. 책을 읽지 않는다면, 독서가 부족해서 그러려니 할 텐데 나름 책을 읽는다고 자부하는 터라 단어를 맞추지 못할 때면 자존심까지 상하는 기분이 든다. 저자는 독서량 부족으로 아는 단어가 제한적이거나, 기억력 감퇴로 알던 단어도 떠오르지 않거나, 자신감이 넘쳐 모르는 단어도 안 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했다. 기억력 감퇴. 슬프지만 나 같아서 낱말퍼즐을 해보기로 했다. 


빈칸을 채우면 채울수록 지식을 편식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뷰티, 드라마, 예능, 그것과 관계된 사람 이름, 단어의 뜻은 아는데 영화, 스포츠, 경제, 사회, 사건사고는 알지 못했다. 덕분에 내 퍼즐판은 항상 반쪽짜리다. 다양한 문제가 섞여 있어 어쩌다 잘 아는 분야가 나오면 조금 더 채우지만 검색 없이 온전히 내 지식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었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영화 문제였다. 영화 평론가 혹은 기자의 멋들어진 감상이 실려있다. 주인공 이름, 개봉일자만이라도 넌지시 알려주면 검색을 열심히 해보겠는데, 정말 감상만 있는 문제는 난감했다. 


의외의 즐거움도 있었다. 한 번 지나친 문제도 다시 보면 답이 꽤 나온다는 사실이다. 분명, 알지 못해 답답했던 문제였는데 하루가 지나 반 정도 완성된 퍼즐판과 문제를 다시 꼼꼼히 읽어보니 신기하게도 답이 떠올랐다. 알고 있었는데 기억나지 않았던 거다. 풀 때는 왜 기억하지 못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남은 빈칸을 더 채울 수 있었고 기뻤다. 두뇌 트레이닝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스도쿠, 로직 등의 게임보다 재미있게 하고있다. 50문제 중 30문제까지 풀었고, 아쉽게도 아직까지 완성된 판은 없다. 하나라도 더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기 위해 며칠에 한 번씩 다시 보는 중이다. 내 기억력과 추리력에 무릎을 치게 하고, 전문분야가 무엇인지도 알고, 몰랐던 것들까지 알게 해준다. 책에는 50개의 판이 전부지만 이 책을 다 푼 다음에도 왠지 낱말퍼즐을 찾아다닐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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