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예언의 시작 편 3 : 비밀의 숲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3
에린 헌터 외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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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길을 걷다 고양이 한 마리를 봤다. 갈색과 그보다 더 연한 갈색의 줄무늬가 있는, 새끼보다는 크고 성체는 아닌 청소년기쯤의 고양이였다. 그 녀석은 자신의 키 두 배 정도의 아주 아담한 높이의 담장 뒤에 몸을 잔뜩 낮추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가니 비둘기 두 마리가 무언가를 쪼아 먹고 있었다.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흠칫 놀라며 잠깐 소리낸 사람을 노려봤다가 이내 비둘기에게 시선을 돌리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니 문득 '전사들' 고양이의 실사판을 본 것만 같았다. 갈 길이 바빠 사냥의 결과를 못 본 것은 아쉬웠는데, 그 후부터 길목을 지나갈 때마다 녀석을 찾아 두리번거리게 되었다. 


파이어하트의 고민이 정점에 다다르는 내용이다. 종족의 부지도자 타이거클로는 무척 수상하지만, 종족에 필요한 강한 전사다. 어쩔때보면 종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고 보수적이라 애완고양이 출신의 파이어하트를 진심으로 신용할 수 없어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못마땅해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감시하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파이어하트는 용기를 내어 지도자 블루스타에게 의심가는 점을 말했지만, 지도자는 부지도자를 신뢰해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파이어하트는 마음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찜찜함을 그냥 넘길 수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레이븐포를 찾아가 전투가 있던 날의 의심가는 점을 물어본다. 더 확실히 하게 위해 당시 전투현장에 있었던 강족 전사에게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한다. 이 모든 사실을 숨김없이 지도자에게 다시 한 번 말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부지도자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파이어하트는 어쩔수없이 물러났지만, 부지도자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가장 친한 친구는 다른 종족의 고양이와 몰래 연애를 한다. 종족간의 연애는 금지 되어있기에 숨어서 해야만 했고, 서로의 영역이 달라 자주 만날 수도 없어 툭 하면 자신의 일을 미뤄놓고 강족 실버스트림과 만남을 이어간다. 친구가 부재중일 때마다 파이어하트는 다른 고양이에게 들킬까, 혹 부지도자가 알고 있는건 아닌지 마음이 조마조마한다.


자신의 부주의로 다쳐 더이상 전사를 할 수 없는 훈련병 신더포의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뿐이다. 다행히 치료사 옐로팽과 함께 있으며 그녀의 보조를 하며 나름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지만, 오빠 훈련병 브래큰포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훌륭한 전사가 되고 싶었을 꿈을 자신때문에 못이루게 된 것 같아 죄스럽고, 치료사 일을 척척 해내는 것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다. 


몇 남지 않은 지도자의 생명도 걱정이다. 존경하는 지도자 블루스타의 9개 생명 중에 남은 생명은 얼마 되지 않는다. 치료사와 파이어하트만이 알고 있다. 부지도자를 전혀 의심하지 않는 블루스타를 대신해 타이거클로 경계하랴, 친구 걱정하랴, 지도자 걱정하랴. 걱정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와중에 조카 클라우드포는 결국 훈련병이 되어 파이어하트에게 맡겨진다. 지나치게 활달한 성격으로 기쁘기도 했지만 파이어하트의 걱정거리를 하나 늘였다. 보는 나도 답답했는데, 자신은 오죽했을까. 쌓이는 걱정에 헛웃음이 나고, 해결되는 과정에 슬픔도 있었고, 더 큰 걱정거리가 생겼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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