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클래식 호러 2
앤 루니 지음, 마이크 러브 그림, 김선희 옮김, 브램 스토커 / 조선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등장한 후, 현재까지 아니 앞으로도 많은 책, 영화, 드라마의 소재로 쓰일 소재의 원조 드라큘라다. 흡혈귀, 뱀파이어로 불리기도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드라큘라에 관한 지식은 모 나라에 드라큘라라는 백작이 있었고,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 쇠막대에 끼워놓는 등의 잔인한 일을 했다는 것 정도. 인간이었지만 인간이 아니게 된 자들에 대해 다룬 판타지 소설을 본 정도다. 거기에 나오는 뱀파이어들은 인간 혹은 짐승의 피를 양식으로 삼고, 햇빛을 받으면 안 되고, 아름답고, 힘이 세다고 묘사된다. 작품마다 다른 설정이 더해지거나 시대에 맞춰 달라지기는 하지만 기본은 비슷하다. 많은 매체를 통해 봐온 뱀파이어지만 원조 중에 원조, 원작 드라큘라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맨 처음 나온, 아마도 원작과 가장 비슷할 영화도 보지 못했다. 한 번쯤은 원작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번에 보게 되었다. 비록, 어린이 문고이긴 하지만.


당연히 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을 줄 알았다. 일기로 시작하지만, 곧 이야기 형태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내 생각이 틀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누군가의 일기였다. 드라큘라 백작과 그가 만들어 낸, 자신과 비슷한 여성 3인을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들의 일기로 이루어져 있다. 조너선 하커가 주택 매입문제로 드라큘라 백작의 집에 방문하는 것으로 일기는 시작된다. 

백작의 성으로 가 백작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조너선은 거울에 비치지 않는 백작을 수상하게 생각한다. 밤에만 백작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조너선이 밖을 나갈 수 없는 것도 이상하다. 조너선은 성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결국 드라큘라 백작이 사람을 피를 먹고, 백작과 비슷한 사람이 3명 더 있고, 낮에는 흙이 들어있는 관에서 잠을 잔다는 것을 알아낸다. 사람의 피를 마시면 젊어진다는 것. 그 위험한 백작이 자신을 이용해 도심에까지 진출하려는 것도 알게 된다. 조너선은 백작에게서 도망쳐 그의 행보를 막으려 한다. 한편, 조너선의 여자친구 미나는 연락이 되지않는 조너선과 초췌해져가는 친구 루시가 걱정이다. 루시의 목에는 두 개의 이빨자국이 있었다. 조너선은 미나의 곁으로 돌아오고 시내에서 젊은 백작을 목격한다. 루시가 죽은 후, 무덤을 팠는데 관에 시체가 없었다. 백작은 조너선과 미나가 자고 있는 방에 몰래 들어와 미나의 목에 이빨을 들이댄다. 미나가 흡혈귀화 되고 있으며 백작과 싱크로 되어있어는 것을 안, 교수는 미나에게 지속적으로 최면을 걸어 백작이 있는 장소를 알아낸다. 백작은 끝내 패배하고, 미나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저자의 시선으로 드라큘라 백작을 자세히 소개하지 않는다. 마을에 도는 소문과 조너선의 일기 속, 그가 본 백작의 모습과 백작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교수의 설명이 전부다. 얼마 전,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을 봤다. 영화에서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얘기하는 부분이 있었다. 소리를 뺀 영상과 소리가 있는 영상을 비교하며 소리없이 보는 공포영화가 얼마나 무섭지 않은가를. 상상되지 않는 공포영화는 얼마나 시시한지를. 

드라큘라는 상상할거리를 넘치게 던져주는 공포문학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재를 쓰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명확하게 드라큘라에 대해 정의하지 않아 덧붙이거나 바꿀 것이 많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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