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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무어 2 - 모리건 크로우와 원드러스 평가전 ㅣ 네버무어 시리즈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 2018년 8월
평점 :
모리건은 평가전을 통과할수록 좋았지만 두렵기도 했다. 마지막 평가전은 지원자의 비기를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비기를 모르겠는 모르건이 주피터에게 물어보면 그는 괜찮다며 걱정말라는 말만 한다. 친구 호손은 용을 다루는 눈에 띄는 기술이 있어 초조해진다. 3차전에 통과해도 결국 떨어질 것만 같다. 모리건의 마음은 타들어가지만 주피터는 바빠 대화할 시간을 내기조차 어렵다.
4차 평가전을 통과하지 못했을 때 체포되는 것도 두렵지만, 이제껏 자신을 아껴준 네버무어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 된 모리건은 집에 간다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 주피터는 모리건의 바램대로 크로우가에 데려다주고 그곳에서 의외의 애정을 확인하게 된다. 다시 네버무어로 돌아온 모리건은 착찹한 마음으로 '나만 믿으라'는 주피터의 말을 신용하기로 한다.
1권이 모리건 크로우라는 아이에 대해, 자유주 네버무어에 대해, 주피터 노스에 대해, 모리건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윈드러스 협회에 들어가기 위한 평가전에 대한 이야기라면, 2권은 본격적으로 평가전을 치루는 이야기다. 1차 평가전 같은 필기시험이 아니라 실습시험에 가까워 역동적인 부분이 많아 더 즐거웠다. 탈 수 있는 동물에 몸을 싣고 표적을 찾아 만지는 2차 평가전에서는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고, 공포체험 뺨치는 3차 평가전은 스릴러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 등이 서늘해지는 정도의 긴장감도 주었다.
다른 이야기라고 구분짓고 싶어도 해리포터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솔직하게 적지 않으면 타버리는 시험지에서 기숙사 방 배정 모자가 생각난다. 승용동물은 신기한 동물을 떠올리게 하고, 절대악 하나와 맞서 싸우려는 다수의 사람들이라는 구도를 보면 볼드모트가 떠오른다. 대놓고 마법주문이 등장하는 건 아니지만 마법같은 신비한 장치들이 곳곳에 있다. 2권으로 평가전은 마무리 되었지만, 아직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을 것 같다. 뒷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