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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무어 1 - 모리건 크로우와 원드러스 평가전 ㅣ 네버무어 시리즈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 2018년 8월
평점 :
10대가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은 오랜만인 것 같다. 이제 갓 11살을 넘긴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성별은 다르지만, 해리포터가 떠올랐다. 둘 다 저주받은 아이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모리건은 지난 연대의 이븐타이드에 태어나 이번 연대의 이븐타이드에 죽을, 12년 밖에 살지 못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얼마 살지 못하는 것도 억울한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은 전부 모리건 탓이다. 모리건이 행운을 빌어줘서, 모리건하고 눈을 잠깐 마주쳐서, 모리건이 인사를 해서. 모리건의 존재는 저주다. 고양이가 죽은 일, 잼이 상한 일, 대회에서 떨어진 일, 스케이트 타다 다친 일 등. 실수, 준비부족, 우연, 혹은 누군가의 고의마저 모리건 때문이다. 모리건은 아빠의 강압에 원치않는 사과편지를 써야했다.
억울한 일 투성이의 삶에 최악의 억울한 일이 발생한다. 12년이라던 연대가 1년 줄어 11년이 된 것이다. 시장연임만이 관심인 모리건의 아버지는 죽음이 며칠 남지 않은 딸을 자신의 홍보에 이용하려 함께 비드데이에 참석한다. 비드데이는 교육기관이 초등교육을 마친, 원하는 아동을 지목하는 행사다. 모리건은 이 날 여러 명에게 입찰을 받게 된다. 일대일 대면자리에 몇 명은 나타나지 않았고, 한 명은 있다가 사라진다. 집에 온 모리건은 윈드러스 협회의 입회 지원자로 결정났다는 의문의 편지를 받는다. 살고 싶었던 모리건은 지원서에 사인을 하지만 곧 태워버리고, 몇 시간이 남지 않은 모리건의 마지막 날 한 사내가 나타난다.
주피터 노스. 윈드러스 협회의 회원이자, 모리건의 후원자. 그는 이상한 거미같은 로봇에 모리건을 태워 알지 못하는 곳으로 데려간다. 어떻게든 모리건을 없애려 달려드는 존재들을 피해 달아난 곳은 네버무어라는 자유주였다. 모리건이 살고 있는 곳과 9시간의 시차가 있는 곳. 자정에 죽기로 정해진 모리건의 시간을 뛰어넘어 이미 새 연대로 들어선 곳. 모리건은 주피터의 호텔 듀칼리온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아니, 삶을 얻기 위해, 네버무어의 시민권을 획득해 계속 살기 위해 재능있는 아이 9명을 뽑는다는 윈드러스 평가전에 참가한다.
네버무어는 모리건에게 행복이다. 저주에 걸린 아이라고 수근대지도 않고, 피하는 사람도 없다. 대단한 주피터가 처음으로 후원한 아이가 모리건이었기에 질투와 시기는 있지만, 일어나는 일에 모리건 탓을 하지 않는다. 이 행복을 누리기 위해 모리건은 윈드러스 협회의 회원이 되어야만 한다. 매일이 새로운 즐거운 호텔이 있고, 용과 탈 수 있는 커다란 고양이와, 유니콘 등 신비한 동물들이 있다. 해리포터의 기숙자 정해주는 모자같이 솔직하게 적지 않으면 타들어가는 시험지가 있고, 지방이를 타고 쿼티치를 하듯 동물들을 타고 평가전을 치룬다.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이것들을 어떻게 영상화 할지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