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눈물
이도 지음 / 샵북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2월 1일에 세번째 유산을 하고 몸과 마음이 많이 망가져 거의 반포기상태로 시간을 보냈다. 7월에 남편이 "5개월정도 쉬었으니 이제 다시 시험관 시술 해보는게 어때? "라는 제안을 하여 부랴부랴 산부인과를 옮겨 시술을 하였다. 병원을 옮긴 덕분인지 한번만에 성공하여 임신을 하게 되었고, '대박이다!'라는 뜻으로 '대박'이라는 태명을 지어주었다. 이동국 선수의 막내아들 태명도 대박이었는데, 대박이처럼 씩씩하게 잘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도 좀 있다. 아직 초기라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걱정이 많은 예비맘인데 아가의 입장에서 글을 차분히 읽었다. 태교동화긴 한데, 아가의 관점에서 책을 쓰신 작가님의 센스가 돋보였다.
임신을 하면서 거의 하루종일 움직이지 않고 집에 누워있고 집안일이 쌓여가는 상황이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웃음도 나왔다.

무엇이든 한 입에 가득 넣어 맛있게 먹던 엄마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하루 종일 누워있기만 해요. 며칠이 지나도 저를 불러주지 않는 엄마, 엄마 아빠는 제가 온 것이 싫은 걸까요?

요즘은 너를 위한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데 써보고 있는데
뭐라고 할까, 엄마가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 보여지는 기미와 주근깨를 가리기 바빴던 나의 시간을 보이지 않는 소중함으로 채워줘서 고마워 아가.
하루하루 가슴 벅찰 만큼 커다란 기쁨을 선물해 줘서, 고마워 아가.

뱃 속 아기가 혹시나 나의 행동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까봐 혹은 잘못될까봐 조심스러워진다. 엄마란 정말 위대하다.
벌써부터 숨겨져있던 모성애가 발생하니까.
책을 읽고 나니 더 대박이가 궁금해진다. 어떤 아이일까? 딸일까? 아들일까? 잘 크고 있는 걸까? 나중에 태어나면 엄마아빠를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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