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나에게 물어온 것들 - 시간의 틈에서 건져 올린 집, 자연, 삶
장은진 지음 / 퍼블리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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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이 되기 전까지 아니 결혼을 하기 전까지 나는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 쭉 살았다.
포항제철고가 있고 포항공대가 15분 거리에 있으며. 교육열이 높은 편으로 유명한 동네. 우리 아파트 근처에는 ’스틸하우스‘라고 이쁘게 지어놓은 주택 단지들이 밀집해있는데, 산책 겸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엄마나 나나 ’이런 이쁜 주택 지어놓고 마당과 정원을 가꾸며 살고 싶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곳은 터무니없이 비싸서 부자동네였다. 같은 지곡동인데 가격이 천차 만별이라 놀랐던 기억이 있다. 집주인들의 센스와 감각이 드러났던 주택가.

🏡결혼을 하고 대전으로 이사오면서 살고 있는 동네 근처에도 주택가가 형성되어있다. 역시 부자동네라 그런지 외제차들이 많이 주차되어있다. 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지금은 조금 사라졌다. 관리하기가 힘들어서) 나는 마침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기윤재‘라는 주택을 손수 지어 공간을 만들어 살고 계시는 장은진 작가님. 거실, 정원, 다락방, 안방 등 각 방과 공간별로 담겨있는 스토리와 사진을 담아 집구경과 소개를 해주는 책이다. 건축과정에서 있었던 건설업자와의 트러블, 아이와 남편과 있었던 재미있는 스토리 등 집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주택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라고 다시 로망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본문 중에서

🔖건축가는 고심 끝에 별채를 제안했다. 본채 내에 어떻게든 구획을 나누어 공간을 만들 거라 생각한 나의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주는 묘수였다. 공간의 발상부터 내가 얻고자 하는 부분을 정확히 반영해주었다. (p45)

🔖집이란 보통 보이는 외형을 중심으로 판단하지만, 참모습을 보려면 그 안에 흐르는 정신을 읽어야 보인다. 집의 정신을 함축해서 담아낸 것이 바로 집의 이름이고, 그 이름이 곧 집주인의 정신이다. (p56)

🔖설계도에도 명시되지 않는 공간, 나는 가능하면 집 안에 복도가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저 지나가고 마는 복도가 면적만 차지하는 죽은 공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p86)

🔖기분 좋은 나른함, 작은 관심을 큰 기쁨으로 돌려주는 이곳이 집이라는 앨범에 사소하지만 아름다운 한 컷으로 남기를 바란다. 다용도실은 집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p101)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전세집이라 그런지 이사를 가야한다는 생각에 나는 우리집이라는 개념이 없다. 애정도 덜하고. 하지만 작가님의 집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 애착이 느껴져서 읽는 내내 부끄러웠다. 아무래도 집주인이 정성을 다해 꾸미고 관리하면 집에 대한 애착이 더 많아지는 걸까? 집주인이 어떻게 관리하고 느끼느냐에 따라 그 집에 대한 가치와 분위기는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재방과 나만의 공간이 좀 부럽기도 했다.

✔️주택에 살고 싶으신 분들
✔️집 인테리어 변경이나 리모델링 계획중이신 분들
✔️집에 대한 로망이나 계획이 있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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