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도 이뤄냈으니까
허우령 지음 / 부크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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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점자가 있다는 것에 일단 감탄했다.

우연히 TV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무엇이든 물어보살‘ 그 곳에 장애인 커플이 나와서 고민 상담을 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책의 작가인 ’허우령‘님이랑 남자친구였다.
둘 다 시각장애인 커플이지만 서로 시야가 보이는 부분을 도와주며 의지하며 알콩달콩 이쁘게 연애를 하는 중이었다. 그 당시에, 허우령 작가가 ’아나운서‘가 되는게 꿈이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고 시각장애인과 안내견 ’하얀이‘에 대한 편견과 지나친 관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함부로 만지거나 쓰다듬거나, 사진을 찍는 행동은 무례하다고 한다. 아무리 귀엽다고 한들 절대 만지면 안된다고. 식당에서도 대부분의 주인들이 ’애완동물 출입금지‘라고 하면서 출입을 금지한다.이 책 덕분에 나는 시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안내견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허우령 작가님은 참 멋진 사람이라고 느꼈다. 똑부러지고 할말은 용기 있게 하고,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학창시절 방송반도 하고 동아리 리더를 함으로써 결국엔 2023년 KBS 7기 장애인 앵커로 선발돼 자신의 이름을 건 <허우령의 생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허우령 작가는 ’시신경염‘이라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하루 아침에 시각 장애 판정을 받았으나 밝은 에너지를 잃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내가 여기서 허우령 작가에게 반했다. 비장애인인 우리들도 기회가 오면 주저하거나 망설이다가 포기하는데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 모습이 멋지다.

⭐️바로 장애는 ’극복‘이 아닌 ’인정‘이라는 것. 그 안에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모색하면 된다는 것이다. (p17)

⭐️지금은 내 외모에 함부로 손가락질하는 이들에게 똑바로 눈을 맞추며 가소롭다는 듯 웃음까지 날려 주고 있다. 남에게 상처 주고 함부로 입을 놀리는 그 사람 자체가 단점 덩어리이니까. (p37)

⭐️솔직한 감정을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든 포장지 안에 감추지 말았으면 한다. ’장애인인데‘, ’장애인이라‘,’장애인치고는‘따위의 거추장스러운 수식어는 그대로 무시하고 싶다.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장애인이란 프레임 속에 주어진 서사가 아닌 나만의 고유한 서가로 살아가는 게 진정한 인생이니까. 그러나 완전히 무너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겠다. (p61)

⭐️다수의 사람이 처음 내가 느꼈던 것처럼 장애인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도움을 줘야 할지, 실수를 범하지 않을지 고민하고 곁으로 가기를 망설인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마주했을 때, 시각 장애인 허우령이 아닌 그냥 허우령으로 마주해 줬으면 한다. 장애가 있다고 다른 존재도, 특별한 존재도 아니다. 모두가 각자의 고유함을 갖고 살아가니까. (p78)

⭐️우연한 기회를 나만의 행운으로 만드는 건 마냥 운이 좋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간절하기만 해서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기회를 잡기 위한 용기, 그에 들인 시간과 노력도 나만의 행운을 조리하는 중요한 재료였다. (p145)

✔️시각장애인 아나운서 허우령이 궁금하신 분
✔️장애를 딛고 꿈을 이룬 과정이 궁금하신 분
✔️그냥 허우령 작가가 좋으신 분

이 책을 읽으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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