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새벽이 샘터어린이문고 78
허혜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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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없이 비올라> 책을 쓰신 작가의 동화 신간
그림도 귀여웠지만 내용이 슬프면서도 잔잔했다.
특히 두 번 유산한 글에서 내 이야기가 이입되어 더 슬프게 느껴졌다.
나도 세 번 유산을 했지만, 첫째의 성별은 모르고 둘째 그리고 최근에 유산한 셋째는 다 아들로 판정되었다.
그래서 나중에 또 아들을 임신하면 이제는 더 걱정이 되고 겁부터 날 것 같다. 아들 임신할 때마다 유산할 거면 차라리 건강한 딸을 낳고 싶다.

새벽이의 엄마는 새벽이를 낳기 전에 두번이나 유산하였는데, 아들이면 유산된다는 안 좋은 말을 듣고 왔다고 한다.
원래는 딸일줄 알고 복순이라고 태명을 지었는데, 뒤늦게 성별 반전이 생기면서 복돌이로 태명을 바꾸었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인 것에 짜증을 내고 애걸복걸했다.
의사는 성별을 바꿀 수 없으니.
그래서 새벽이의 이름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새벽이의 생일날 당일, 이모부의 클래식 공연을 보러 엄마와 새벽이 사촌인 수지 , 이모가 공연장에 간다.
새벽이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클래식 공연에 심취한다.
새벽이는 공연이 지루해서 잠깐 넋을 놓고 있다가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엄마의 자궁 속으로 들어간다.
거기에서 마주친 한 태아. 알고봤더니 새벽이 본인이다.
태아는 뱃속에서 엄마가 하는 이야기와, 의사가 하는 이야기를 다 듣고 상처를 받는다. 그렇게 자신의 태아 모습과 이야기를 나누며 태아는 산달이 되어 자궁 밖으로 나간다.
뱃속으로 다시 들어간 스토리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적어놓았다니 작가의 필력에 놀랐다.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동화로도 괜찮을 것 같다.

난 근데 왜 이 동화책에서 나의 임신과 유산 과정이 떠올라서 자꾸 울컥울컥하는지. 아직도 상처에서 극복 못하였나보다.
동화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많은 여운을 준다. 특히 나처럼 임신을 준비중이거나 유산을 한 경험이 있으면 더욱 더 읽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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