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반성부터 하고 시작하려고 한다.밀리언셀러 이기주 작가님의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거의 없다.청개구리 심리이다.남들이 다 읽는 베스트셀러책은 오히려 안 읽는 그런 심리가 있다.내가 끌리는 책들 위주로 읽는다. 그래서 항상 뒷북이다.이기주 작가 전 시리즈가 도서관에 있을 정도로 (심지어 최근에 나온 이 보편의 단어 책도 도서관에 비치되어있다) 정말 유명한 책인데 나는 제대로 읽어보질 않았으니 출판사와 작가에 미안할 정도이다.그래도 이기주 작가 신간 출간소식에 서평단을 바로 신청했다. 사인본으로 제공된다는 말에 더 적극적으로 신청했다지.책을 다 읽고 나니 왜 베스트셀러인지 알겠다.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님이라지만, 원래 유명한 사람에겐 악플러도 있고 팬들도 있다고 하니 .^^ 두 글자 단어로 단상을 적는 이기주 작가님만의 능력같은 단어를 보더라도 어쩜 글을 유려하게 잘 쓰시는지.작가님은 강연이나 북토크를 잘 안하려는 철칙이 있으셔서 공개석상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알아보시는 독자들이 계셔서 놀란다고. 서점을 그렇게 자주 다니신다는데 대전 서점에는 안 오시려나요? 본문 중에서홀로 불행 속에 던져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 잡스러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일수록, 남들처럼 행복해지려 애쓰기보다 마음의 균열을 메우고 일상을 정돈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하는지 모른다. 불행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일상에 가깝다 (p17 일상)강연을 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계속 말을 낭비하다가는 책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강연을 위해 책을 파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강연을 일절 하지 않기로 했다. (p32 원칙)살아가는 일은 시간과 공간과 사람을 스쳐 지나가는 일의 총합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곁에 머물기 위해선 그 사람과 내가 동일한 시간과 공간 속에 함께 존재하는 경우를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즉, 타인과 시간을 공유해야 한다. (p71 시간)작가는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일 때가 많다. 작가와 작가의 책을 향해 언제든 예리한 비평의 칼날이 떨어질 수 있다. 글 쓰는 일로 먹고사는 사람이라면 이를 겁내선 안 된다. (p98 평가)무조건 인맥을 넓히며 살 필요까진 없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존중'이 아닐까하고. (p103 친구)책 말고도 볼 게 많은 세상이다. 실제로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종이책을 들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을 때 맞은편에서 누군가가 책을 뒤적이고 있으면 묘한 동료의식을 느낄 정도다. (p169 소멸)두 글자 단어로도 이렇게 자연스럽고 차분하게 생각을 적는 작가님의 재주가 부럽다. 쳇. 나도 이렇게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단어들로 글을 잘 쓰고 싶다. 아, 이 책을 읽고 이기주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서 <한때소중했던것들>이라는 산문집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