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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향 - 밤새 서성이는 너의 잠 곁에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3년 10월
평점 :
택배 박스를 뜯고 이 책을 받는 순간 향기로운 향이 올라왔다
책 제목이 '잠시향'인 이유가 있었다.
나태주 시인님과 한서형 향기 작가님의 콜라보 시집이었다.
향수 냄새는 아니고 디퓨저 향이 난다.
무슨 향일까 궁금했는데 2주가 된 지금까지도 향이 계속 난다.
도대체 어떻게 향이 오래 지속되도록 만들었을까
이 책의 사용법이 적혀있다.
'잠시 쉬고 싶을 때는 언제든 책을 펼쳐 잠언과 시, 그리고 향기를 음미하세요. 어떤 향인지 구분하려 애쓰기보다 향 그대로를 느끼며 나의 감각을 알아차려 봅니다. '
이 책은 잠이 잘 안 오는 분들이 잠언처럼 읽거나 향을 맡으면 조금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신기하다 향기가 나는 책.
나태주 시인님의 시도 좋지만 잠언들도 너무 좋다.
향이 나는 책이라 그런가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제목 : 잠시향
작가 : 나태주, 한서형
출판사 : 존경과 행복
본문 중에서
실패를 알아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집안 좋고 재능 있고 머리가 좋아도
노력을 보태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이번 생은 망했다' 가 아니라
'한 번 실패했구나, 이제 한 번 시작했다'라고 생각하자. (p46)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p69>
구름아, 나하고 이야기하자
어디를 갔었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무척 많이 듣고 싶단다
풀들아, 꽃들아
늬들도 나하고 이야기하자
늬들한테도 들을 얘기가 아주 많단다
아침에 어떤 새들이 지절거렸는지
점심때 바람이 무어라 속삭였는지
나는 너희들이 무척이나 부러울 때가 있단다. <자연과의 인터뷰, p125>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기를!
부디 다른 사람에게 비난 받지 않는
그런 삶이기를!
더더욱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는
그런 삶이기를!
나에게 빌고
너에게도 빈다. <삶, p139>
하루 종일 버리고 버린 나의 말
사람들 가슴에 던지고 던진 나의 말
비수가 되지 않았기를
쓰레기가 되지 않았기를
더러는 조그만 꽃씨 되어
싹이 틀 수 있기를 <말, p145>
이 책은 이런 분이 읽으면 좋아요
밤에 잠을 잘 못 주무시는 분들
시는 읽어보고 싶은데 고민이 되는 분들
특별한 책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
향이나 냄새에 예민한 분들
나태주 시인님의 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