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세계 - 가끔은 발칙한,
이금주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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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키워보지 않았지만, 중학교 선생님은 아니지만
20대때부터 영어학원강사로 중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꼈던 중학생에 대한 감정이 이입되어 읽었다. 지금의 중학생들은 10년 전 중학생들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것이다.

20대 아가씨때, 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영어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다. 영어강사는 영어만 잘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부수적인 일들이 너무 많았다. 그 중에 제일 힘들었던 것이 학부모 상담과 학생들 관리. 중학생들은 덩치만 컸지 아직 어린아이이다. 특히 남학생들. 선생님이 아가씨이고 어려보이면 더 만만하게 본다. 엄마들은 아이를 안 키워본 미혼의 선생님이 아이를 가르친다고 하면 걱정반 의심반으로 관찰한다.
사춘기 중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반항'과 '다른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방해하는 것'이다. 자기가 공부안하는 건 괜찮은데 왜 다른 학생들까지 방해를 하는 것인지.
말로 안 되자, 회초리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고, 내가 회초리를 들려고 하거나 시늉만 해도 스마트폰을 들거나 말을 시작한다. "선생님, 저희 때리면 신고합니다. 어떻게 되는지 아시죠?" 라며 협박을 한다. "CCTV에 너희가 말 안들은거 다 나와있어. 마음대로 해."라고 말을 했으면 됐는데 순진했던 나는 그 말을 못하고 말았다.

20년간 중학교 도덕 교사이자 사춘기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작가님의 고충과 중학생들을 다루는 방법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 : 중학생의 세계
작가 : 이금주
출판사 : prism(스노우폭스북스)

본문 중에서

엄마가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나 통하는 말이지, 중학생에게는 어림없는 소리다. 괜히 엄마가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했다가 아이와 사이만 멀어지기 일쑤다. 중학생을 둔 학부모에게 절대 권하지 않는 일이다. (p22)

사소한 일들로 그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냥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그들을 불쌍한 눈으로 보는 것은 그들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가정통신문을 배부하거나 부모님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할 때, 부모님이라는 말 대신 보호자라는 말을 사용한다. (p41)

예나 지금이나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시기는 비슷한 것 같다. 호기심을 애써 막을 수 없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하지만 나의 삶과 상대방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말 그대로 건전한 이성 교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여 예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p69)

중학생만이 갖는 독특한 심리적 특성이 있따. 그들은 관심을 받고자 할 때가 있고, 또 전혀 관심을 받지 않았으면 할 때가 있다. 한마디로 기분이 롤러코스터 타듯 왔다 갔다 한다. 중학생이 관심을 받고 싶지 않았으면 하는 타이밍이 있다. 이때 괜한 친한 척은 독이 된다. 그렇다고 아예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라는 말은 아니다. 아예 무관심한 태도 역시 이들에게 반감을 살 가능성이 농후하다. (p99)

너희들은 어떤 말이 가장 듣고 싶고 어떤 말이 듣기 싫으니?
3위: 오늘 학원 쉬어
2위 : 괜찮아
1위 : 네가 최고야, 잘했어. (p227)

중학생들은 덩치만 컸지 아직 아이티를 못 벗어난 청소년이다.
요즘 중학생들이 무서워졌다고 하지만 어른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되, 선을 넘지만 않으면 아이들은 바른 사람으로 자랄 것이다. 청소년의 자살과 학교폭력으로 연일 시끄럽다.
'요즘 중학생들이 문제야. '라는 생각으로만 중학생들을 안 좋게 볼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 청소년들도 이런 어른들을 믿고 잘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학생을 키우는 부모님이나 교사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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