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제 결혼합니다 - 본격 만혼 에세이,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백지성 지음 / 오르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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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결혼을 한다고? 재혼 아니고?
요즘 애 다 키워놓고 성인되면 이혼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드는 생각이었다.
의외로 조사결과 초혼녀 재혼남이 많을 것 같은데 초혼남 재혼녀 부부가 많다고 책에서 그런다.
이 작가님 부부의 경우는 초혼녀 재혼남이다.
남편의 전 아내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한순간에 재혼을 하게 되었고 다 큰 남편의 자녀들의 엄마가 되었다. 30대 중반에 미국 유학을 하고 43세에 박사과정을 마치고 오니 결혼할 나이가 지나있었고 아는 목사님 동창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근데 이 작가님은 늦게 결혼한만큼 더 좋다며 '중년결혼'예찬론을 펼치기 시작한다. 갱년기가 와서 임신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임신과 시집살이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행복하다고. (이미 시부모님이 나이가 많이 드셔서)
사별을 하였어도 내 남편이 유부남이라고 그러면 결혼하기 망설여졌을거 같은데 작가님의 결단력에 놀라웠다.
그리고 원래 남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다.

브런치에서 수상을 하여 책으로 출간하였는데 재미있어서 좋았다.

제목 : 50, 이제 결혼합니다
작가 : 백지성
출판사 : 오르골

본문 중에서

"아니 결혼한다고?네가?"
눈이 똥그래져서 되묻는 사람들은 '세상에, 쉰 살 노처녀도 결혼할 수 있구나!'하는 , 마치 <세상에 이런 일이> 유의 충격을 받은 듯 했다. 50세 여성이 결혼하는 일이 이렇게 놀랄 일인가? 그런 반응에 대한 기억이 이 책을 쓰는 모티브가 되었다. (프롤로그)

연애 초기에 남편이 답답한 행동을 보였을 때 한동안 실망하여 연애가 시들해질 뻔했다. 그러다 결국 '몰라서 못하는 건 가르쳐서 하게 만들면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남편이 살아온 역사를 헤아려보니 연애 못하는 게 이해도 됐다. (p31)

내 경우, 그리고 중년에 만나 결혼한 주위 커플들을 보니 느슨한 형태로나마 첫눈에 반한 경우가 많다. 다만 '첫눈에 반하다'라는 의미가 이팔청춘의 그것처럼 가슴이 벌렁벌렁하는 형태는 아니고, 뭔가 차분하게 우주의 기운이 모이는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잔잔하지만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 같다. (p50)

짧지 않은 세월 각자의 삶에서 굳어진 습성은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되도록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 없이 그냥 '외워버리도록'해야 한다. 그동안 먹은 나이가 있지 않은가. 사람을 이해하지 않고 그대로 외워버리는 것! 중년의 결혼 생활에 꼭 필요한 덕목이다. (p69)

중년에 결혼하면 일단 시부모가 연로하기 때문에 이래라저래라 할 기운이 없다. 그리고 자식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자식 눈치를 보게 된다. (p110)

우리 커플은 서울과 전주에 떨어져 살아서 일주일에 한 번씩만 만났는데, 네다섯 번 정도 만난 후 대뜸 '이 남자랑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도 아니고, 남자에 굶주리거나 결혼에 목매서도 아니다. 남편을 만나기 약 6개월 전, 무려 10여 년 만에 한 연애가 3년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공을 들였음에도 결별로 끝난 후 솔직히 결혼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 (p166)

시댁의 눈치를 안 봐도 되고, 작가님은 전주 남편분은 서울 (시댁은 일산)에 사시니 주말부부로 지낸다고 한다. 얼마나 신혼 같으실까. (시댁이 멀리 떨어진것도 부럽다)

혹시 주변에도 4~50대에 결혼하는 분이 있는가?
50대에 결혼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긴 했는데 실제로 책을 통해 만나니 신기하기도 했고 만혼으로 결혼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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