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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세계 일주 - 여권과 함께했던 638일. 취준생 대신 여준생! 프로직장러 대신 프로여행러!
권보선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3년 4월
평점 :
"엄마, 있잖아. 나 휴학하려고..."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기말고사가 끝나기도 전에 휴학 통보를 하고 고향 광주로 올라왔다. 그리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시드니로 편도행 티켓을 끊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작가님의 패기와 당돌함에 놀랐다.
방구석에서도 즐길 수 있는 세계 여행
이 책을 읽는 순간 내가 느낀 감정이었다.
마치 실제로 여행을 다니는 듯한 기분이었다.
작가님은 38개국을 638일동안 여행다니며 취준생 대신 여준생으로 인생을 즐기고 계신다.
예쁘게 잘 찍은 여행지에서의 사진에 눈이 정화가 되었다.
나는 고등학생 때 첫 해외여행으로 일본에 갔었고 20대때 미국 (LA, 할리우드, 라스베가스) 그리고 신혼여행으로 호주 (시드니, 골드코스트)를 다녀왔다. 호주는 나중에 또 오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작가님처럼 여행일지와 사진들을 기록해놓을걸 후회가 될 정도.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호주 시드니에서 뇌출혈때문에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한 내용이랑 우유니사막에서의 프로포즈가 제일 인상에 깊었다.
외국여행에서 받는 프로포즈는 두고두고 추억이 될 것 같다.
딸이 태어났으니 아이와 또 어느 나라를 가고 싶으신지 궁금하기도 하다.
제목 : 틈만 나면 세계 일주
작가 : 권보선 (써니)
출판사 : 이곳
작가소개
여행길 위에선 써니로 불렸다.
대학교 2학년, 시간이 남아 무작정 자전거 국토종주를 다녀왔다.
이후 자전거 여행의 매력에 빠져 대만, 유럽 7개국, 터키 전역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직장을 잡은 후에도 공휴일이 주말 근처에 붙기만 하면 퇴근길에 배낭을 메고 공항으로 향했다. 그렇게 38개국, 638일을 여행길 위에서 보냈다. 지금도 여전히 일하며 여행하는 삶을 살고 있으며, 사고 싶은 것보다 가고 싶은 곳이 많은 아저씨가 되고 싶어 한다. 지은 책으로는 '미소 하나 달랑 메고, 써니의 80일간 자전거 터키 일주' 가 있다.
본문 중에서
여태껏 행복이란 감정은 남보다 더 우수한 결과물을 성취했을 때와 같이 남들과의 비교에서 비롯되곤 했으며, 비교의 빈번함 아래 그 기준은 높아져 갔다. 서로에 대한 비교가 어쩌면 행복에 대한 기준점을 높이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물셋, 처음으로 여행이란 걸 시작하고부턴 행복의 기준이 확 낮아졌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내가 어딜 가고 싶은지, 뭘 먹고 싶은지, 나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기 바빴고, 비교할 틈이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행복이란 녀석은 지극히 사소한 것에 숨어 있었다. (p58)
물론 오늘을 희생해서 내일 더 큰 행복을 바랄 수 있겠지만, 내일의 행복을 위한다며 오늘의 것을 져버리고 고통을 감내하고만 산다면, 행복은 언제나 막연히 멀리에만 있는 것이 아닐까? 얼마 되지 않은 여행길에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할 수 있을 때 마음껏 만끽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 그저 지금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p73)
여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서 일단 가기로 정한 목적지 외에는 가이드북은 물론, 인터넷에 즐비한 여행 후기조차 피하려고 애쓴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영화를 볼 때 스포일러 당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그 어느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감정과 시선으로 여행지의 첫 인상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여행에 무척이나 진심인 편이라 누군가의 경험을 그대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크다. (p165)
퇴근길 인터넷과 편의점이 당연하게 느껴진다면,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더 늦지 않게 쿠바는 어떨까?(p265)
요즘은 아내분과 캠핑을 다니고 딸과의 여행을 위해 새로운 언어 학습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스페인어 공부를 하신다고 한다.
여행지에서의 울고 웃겼던 경험들이 담긴 책이었지만, 작가님의 인생에 대한 관점이 담겨 있어서 더 좋았던 책이었다.
여행을 가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으면 대리 만족이 된다.
작가님이 이야기해준 여행지들 중에서 나는 체코 프라하와 핀란드가 가보고 싶다. 그리고 남편이 좋아하는 일본에도 가고 싶다. 아 여행 마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