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며 사는 것이 뭐가 어때서 - 행복한 인생을 살게 하는 이치, '눈치'에 관한 40편의 에세이
임세화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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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았다.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아도 티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봐 티도 안내고, 싫어도 의견 표현을 못했었다. 눈치를 보다보니 나를 너무 괴롭히는 것 같았다. 다른 책에서는 '눈치를 보지 마세요. '라고 이야기하지만, 이 책의 작가님은 '눈치를 보는 것이 어때서? 당당하게 살자' 라고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위로가 되었다. 작가님이 살고 계시는 포항 이야기가 나오자 너무 반가웠다. 내 고향 포항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내적인 친밀감이 든다.

작가님은 집안 형편 때문에 친척집에서 살았다. 이모가 편하게 해준다고 해도 눈치를 많이 보았다고 한다. 눈치보는 것이 과연 나쁘기만 할까? 눈치를 본다는 얘기는 다른 사람의 감정과 기분을 알아차리고, 그에 맞게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작가님의 책에 새겨야 할 문장들이 많았다. 그 중 내가 인상깊었던 문장들을 공유해볼까 한다.

불편한 상황에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 자신을 억지로 끼워넣고 스스로를 옥죄지 말자.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있다. 우리 집이 아닌 곳에서는 당연히 눈치가 보인다. 눈치를 안 볼 수 있다는 것이 의아한 일이다. 눈치를 보아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p17)

내 인생에서 주인공은 '나'이다. 물론 나도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연일 뿐이지만, 어쨌든 내 삶에서는 내가 주인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 남에게까지 내가 주인공일 수는 없다. 자신이 중심에 없다고 힘들어할 필요도, 비교할 이유도 없다. 더욱이 스스로가 지켜야 할 내 자리를 다른 이에게 줄 필요는 없다. 내 자리는 내가 지키자. 생각보다 타인은 조연과 단역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p44)

굳이 전전긍긍하며 붙잡은 인연을 부여잡고 그것이 이어지지 않는다고 슬퍼하거나 두려워할 필요 없다. 그 생각에 사로잡혀 나를 망가뜨리지는 말자. 진정한 나의 사람은 내 마음을 알고, 내 노력에 귀 기울여주고, 끝까지 남아 있다. (p67)

마음을 내어 배려한 사람은 잘못이 없다. 배려 받는 방법을 잘 못 배운 사람들이 잘못이다. (p71)

나쁜 사람이 되지 않으면서도 휘둘리지 않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단호함'이라고 생각한다.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혹은 미안해서 질질 끌고 오다가 거절하거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은 상대방 입장에서 희망 고문이나 마찬가지다. 나쁜 사람이 되기 싫다면 차라리 단호해져라. (p77)

착하고 눈치를 보는 일이 왜 잘못이 되어야 하고, 바꾸어야 하는 일이 되어야 하는가? 눈치를 잘 보는 것도 있는 그대로의 나이다. 눈치를 본다고 해서 주눅 들어 있을 필요는 없다. (p97)

결과가 나쁘다면 과정은 어떠하든 모든 게 없어지는 것일까?그렇지 않다. 내가 어떻게 도전해왔고, 그 도전 속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어떠한 것들을 배우고 얻어내었는지가 중요하다. (p232)

눈치를 보고 남을 배려하는 착한 사람들이 이상하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남의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무시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라는 것을 마음속에 새기며 오늘도 나는 당당하게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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