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의 걸음들에 대한 이야기다. 힘차게 달리다가도 숨이 차면 잠시 쉬어가기도 하며 나만의 속도와 걸음을 찾아가는 이야기. 가끔은 넘어져도 괜찮다. 여전히 살아있으니 다시 일어나 먼지를 툭툭 털고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니 당신도 조급해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길 위에 서 있는 스스로를 위로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들어가며)제목 : 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작가 : 썸머출판사 : 문장과 장면들쌍둥이 자매, 배우이자 작가님, 여름을 좋아하심 (그래서 필명도 썸머이신가), 여느 에세이와는 결이 다른 책이었다. 책의 표지가 따뜻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었는데, 글도 차분하면서도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다. 센스있는 표현들도 더러 있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마음도 적립이 가능한가요? 랑 오피셜이 존재하기 위해선 수많은 비하인드가 존재한다. 라는 이 문장이 마음에 콕 박혔다. 나는 이런 결의 문장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작가님 제 취향이십니다. 여자지만 좋아요 ㅎㅎ) 책이 두껍지도 않고 작아서 손에 들고 다니면서 외출할때에 틈틈이 읽기에 실용성이 있는 책이다. 기억에 남는 내용해피엔딩이 아니더라도 회피엔딩이 되고 싶지는 않다. 이왕 좋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는 끝까지 가보고 싶다. 상처받기 싫어서 이도 저도 아닌 사이가 되느니 뜨겁게 사랑했던 사이가 되고 싶다. 노래든, 영화든, 소설이든, 사람이든. 이제는 상처 받을 용기로 뜨겁게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p21)때때로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보다는 남이 좋아하는 것들에 맞춰 살아가기도 한다. 그런 순간이 잦아질수록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조금씩 흐릿해지고 잊혀진다. 그러나 정말 다행인 것은 좋아하는 마음도 적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페이지를 열어 나만의 마일리지를 쌓는다. 그러다 마일리지가 다 찼을 때는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기 전에 나를 위한 선물을 하나 해주는 것도 좋다. (p50)내게는 까만 밤하늘의 풍경이 참 위안이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여도 오래도록 바라봐 주면 하나 둘 빛을 내는 것들. 모르고 지나쳤다면 볼 수 없었을 것들을 더는 모른 채 지나치고 싶지 않아서 내 마음은 오래도록 그 벤치에 머물렀다. (p52)내가 나를 궁금해하는 일이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수많은 내가 모여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처럼. (p90)이제는 새로 만난 씨앗에 흙을 덮기 전에 알맞은 물의 주기와 햇빛의 양, 온도부터 잊지 않고 확인한다. 알아가는 것부터가 애정의 시작이다. 나의 기대가 아닌 그에 맞는 응원을 해줄 수 있는 마음. 식물을 키우며 나의 애정도 함께 자란다. (p128)날씨가 추운 요즘같은 날, 따뜻한 방에서 이 책을 읽으면 마음도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포근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