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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이나 낭만적이고 멋진 사람
오휘명 지음 / 히읏 / 2022년 11월
평점 :
남자 작가님이지만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방법에 감탄을 하였다. 전 여친과의 연애와 이별, 전 여친의 갑작스런 죽음과 그리움 그리고 좋아하는 밴드 가수에 대한 애정 등을 묘사하는 산문집이다. 산문집은 에세이와 또 다른 결이라 차근차근히 느끼면서 읽어내야 한다.
📖제목 : 이만큼이나 낭만적이고 멋진 사람
📖작가 : 오휘명
📖출판사 : 히읏
✍️작가 소개
누군가에게 목소리가 제법 멋지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말수가 많아진 사람. 어쩔 수 없는 미지근함과 밋밋함을 줄곧 못난 점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먼저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
📖본문 중에서
🔖나는 커다란 계기가 없는 한, 앞으로도 누군가로부터 아플 때마다 걱정의 말을 듣거나 간호를 받는 일을 내심 굉장히 즐길 것 같다. 누군가가 죽을 끓여서 한 숟가락씩 호호 불어 떠먹여 주는 일은 얼마나 예쁘고도 설레는 일인가. (p19)
🔖도대체 나는 왜 마실까.사는 게 괴로운가. 기분 좋은 일이 있나. 아무것도 해당되지 않는 날도 있지만, 놀랍게도 순수하게 알코올이 그리울 때도 있다. 단단하게 굳어 있던 나를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싶은 건가 싶을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조금은 자기합리화같지만, 결국 더 잘 살아보고 싶어서 마시는 거다. (p33)
🔖마음이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에도 정말 각각 부피와 질량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들을 저장하는 곳에도 너비와 높이가 정해져 있다면, 언제까지고 담아내기만 할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제는 쓰지 않는 마음과 사랑은 가끔 비워내 주기도 해야 새로운 마음과 사랑을 담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p59)
🔖우리, 모든 게 끝난 것 같거나 유난히 내게만 세상이 가혹한 것 같을 때면, 우리의 삶을 영화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너무도 극적인 행복과 감동과 희소식들이 내게 찾아오기 전에, 소품이나 준비물 같은 시련들이 나를 할퀴고 가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보는 거예요. (p137)
🔖늘 그랬듯 쉬운 게 하나도 없는 나날이다. 그래도 이 껍데기를 깨고 나가면 뭐라도 조금 더 나아져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아주 조금은 웃을 수 있게 된다. 방향은 다르지만,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 우리 모두. (p159)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
✔️그냥 오휘명 작가님을 좋아하는 분들
✔️전 애인 생각이 나서 힘든 분들
이 책을 읽으면 좀 기분이 나아질거에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