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 청소년 심리와 자기 돌봄 발견의 첫걸음 2
하지현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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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감정 표현을 잘하시는 편인가요?
사춘기인 자녀들이 감정표현을 잘 안하고 혼자만의 방에 갇혀 있어서 싸운 적이 많으신가요? 성인인 우리도 이렇게 감정표현에 서툴고 부끄러워하는데 청소년들이나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저도 감정표현에 서툰 편이라 서운하다, 부럽다, 질투난다, 화가 난다 등의 표현을 잘 못하고 혼자서 삭히는 편이라 오해와 갈등이 생겨서 손절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 '반성'도 되면서 감정연습을 하여 감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해봐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되었던 책입니다. 청소년책도 어른이 읽으면 배울점이 많아요. 또, 우울하다는 감정을 표현하는걸 잘 못해 우울증에 걸려 자살을 하는 청소년이나 성인들이 많은 요즘 사회에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것 같아요.

제목 : 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작가 : 하지현
출판사 : 창비

작가소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병원과 학교에서 상담하며, 읽고 쓰고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전공의와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캐나다 토론토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연수했고, 2008년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본문중에서

둘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온 걸까요? 집안 분위기가 달라서 그럴까요?그보다는 둘의 기질이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감정의 밑바탕에는 '기질'이라는 것이 깔려 있습니다. 기질을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감정 반응의 토양이에요. 아주 어린 아기 때부터 확연히 보입니다. 기질의 차이는 십 대를 지나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져요. 성격의 기본 토대가 됩니다. MBTI에서 맨 앞에 있는 I와 E가 이 두 기질을 말해 줍니다. (p20)

자존심과 자존감은 서로 맞물려 있지만 다른 감정으로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가지 모두 '지금의 나를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나를 평가하는 '방법'이 다르거든요. 자존심은 남과 비교해 나의 현재를 평가하는 방식이에요. 내 옆의 친구와 비교해서 내가 그 친구보다 잘하면 우월감을 느끼고, 그 친구보다 못하면 열등감을 느끼잖아요. 열등감을 느끼면 기분이 나쁩니다. 이에 반해서 자존감은 남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비교의 대상입니다. 내가 능력있고 중요하며 성공적이고 가치가 있다고 믿는 정도죠.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나 자신이 내게 내리는 평가입니다. (p28)

자존감이 튼튼한 사람은 남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강점과 재능에 집중합니다. 남에게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지 않고, 남과 비교하느라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습니다. 또 나를 중심으로 더 노력하며 변화의 기준점을 재조정합니다. (p30)

슬프고 우울한 감정을 우리는 흔히 구분하지 않고 함께 쓰곤 합니다. 하지만 통증과 같이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슬픔과 우울은 구별해야 할 감정입니다. 슬픈 감정은 어떤 일을 보거나 겪고 나서 생기는 반응인 것이지요. 이와 달리 우울함은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떨어져서 활기를 잘 느끼지 못하기에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렵거나, 뭔가 새로운 행동이나 활동을 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 상황이죠. (p35)

우울한 감정을 잠시 느끼고 있다고 해서, 또 슬픈 일에 슬퍼한다고 해서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치료가 되는 마음의 감기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일상에서 경험하는 슬플 만한 일로 인해 모두가 우울증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p40)

외로움은 외톨이나 왕따만 느끼는 게 아니에요. 외로움은 혼자 있음을 느끼고 누군가 같이 있기를 원할때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입니다. 인기가 있고 활달한 성격의 친구도 외로움을 느낍니다. 주위에 사람이 많다고 무조건 외로움의 철벽 방어벽이 쳐지는게 아니거든요. 이제 깊이가 필요합니다. (p111)

질투와 부러움, 불안과 무서움, 짜증과 화, 죄책감과 수치심, 낙관적과 비관적, 행복과 불행과 다행, 공감능력, 우정과 사랑, 서운함과 실망감, 허세와 용기, 군중 속의 고독 과 같은 감정들을 짧은 만화와 예시로 쉽고 재미있게 읽으며 이해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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