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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는 갑으로 삽니다 - 사회생활이 만만해지는 갑력 충전 처방전
염혜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10월
평점 :
여러분은 직장에서 갑인가요 을인가요 아니면 병인가요?
오늘도 말도 안되는 일을 시키는 상사에게 치이고 꼰대같다며 무시받고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으셨나요?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영어강사로 2년정도 근무하다가 악덕 학원원장과 갑질하는 학부모들한테 질려 회의감이 왔다. 그래서 갑자기 회사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20대의 대부분을 중소기업 정규직과 공기업 파견계약직원으로 근무를 했다. 아무리 정규직이지만 직원 뒷담화를 하는 발전이 없는 여자직원들과 나랑 안 맞아서 과감히 퇴사를 하였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다) 그 후 1년도 안되어서 철새처럼 이직을 여러번하였고, 그 때마다 나는 회사보는 눈과 사람보는 눈이 달라졌다. 결혼하고 나선 공기업 계약직원으로 또 2년정도의 경력이 쌓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을이고 병이었지만 실제로 나는 '갑'처럼 행동했었던 것 같다. 이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유독 이 책의 작가님과 공감이 되어서 잘 읽혔다. (실제로 만났으면 맞아맞아!하면서 언니동생했을것 같다.) 순수했던 20대의 나는 상사가 조금만 혼내면 화장실가서 울거나 하루종일 '내가 하는 게 다 그렇지' 하면서 자책하였고, 뭐든지 일을 시키면 내 일이 아니더라도 열정으로 불사르는 사람이었다면 30대 아줌마가 된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뭐라하는 너가 이상한거야'하면서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작가님도 계약직, 파견계약직 , 아르바이트 등을 거쳐 '을'과 '병'의 입장에서 회사생활을 하시다가 지금은 병원에서 약사로 일하고 계신다. 부캐로는 브런치, 전자책 작가, 약학 분야 메디컬 라이팅 일을 하시고... 약사이셔서 중간중간에 유용한 약 정보도 적어주셨다. 뿐만 아니라, 감사일기, 긍정확언의 효과를 강조하고 계신다.
제목 : 오늘부터 나는 갑으로 삽니다
작가 : 염혜진
출판사 : 넥서스북스
작가 소개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학사, 석사를 마치고 식품회사 마케터로 근무했다. 다시 공부해서 모교 약학대학 졸업 후 취직, 결혼, 출산이라는 무난한 코스를 밟았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강의를 하는 강사이며 <인생 번영회>라는 모임을 매 기수 모집해서 운영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라인은 분명 존재한다. 오래가는 라인에 선 게 아닌 것 같다면,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 영원한 직업도 영원한 직장도 없다. (p19)
결혼 전에 다녔던 회사를 어림잡으면 열 군데 이상 된다. 계약직이든 정규직이든 해보고 싶은 일은 무조건 지원해서 잠깐이라도 다녔다. 물론 온갖 이유로 나오기도 했지만, 결혼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안정지향적인 사람이 되었다. 이상한 사람과 진상을 가르는 나만의 기준이란?이상한 사람은 자신만의 독특함이 있어서 시끄러울 뿐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진상이라고 일컫는 사람은 묘하게 피해를 준다.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함께 있으면 불편하다. 직장 내 진상은 누군가 힘들어하는 것을 봐도 도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p33)
그렇지만 노력이 있으면 적절히 보상해주는 것. 그게 그리 큰 욕심인가? 신기하게도 어느 직장이든 일을 잘해서 빨리 끝낸 후 앉아있는 모습을 논다고 생각하더라. 또 '너 참 능력 좋구나. 자, 여기 일~더 해 '하고 일을 더 주더라.(p47)
내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봤자 보상도 없는 일 대신, 밥 한 끼만 차려줘도 고마워하는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쏟는다. 열정이 불타는 일은 회사 밖에서 찾기로 했다. 내 일로 회사에서 성공해봤자 나는 갑, 을,병 중 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내 열정을 왜 꼭 여기, 회사라는 곳에 쏟아부어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가. (다른 일에) '열정적인 적당주의자!' (p48)
문제없는 인생도 없고 문제없는 직장도 없다. 그래도 못 참겠으면 다른 곳, 다른 섬, 다른 정글로 들어가라. 또 다른 모험이 기다릴 것이다. 딱 하나만 가지고 가는 거다. '나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라는 결심 하나. 그리고 '어떤 어려움도 내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것. (p138)
감사일기는 조금씩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었다. 네 탓만 할 때는 세상을 향해 욕만 퍼부었는데, 내 탓이라고 생각하니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이 보였다. 나는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니라 내 의지대로 사는 사람이 되었다. (p216)
-> 오늘 읽은 부분 중에 제일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다. 작년 1월달부터 감사일기를 쓰고 있는 나는 최근 몇 달 간 감마칭일기로 확장해서 일기를 써내려가고 있고,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을 느꼈다.
한편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야'라고 믿기 시작하고부터는 좋은 일이 자주 생긴다. 입사도, 시험 합격도, 인간관계는 물론 소소한 이벤트 당첨까지! 운이 좋다고 믿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좋은 일들을 끌어당긴다. 그러니 운칠기삼이든 운칠복삼이든 좋다. 나는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말을 믿는다. 나는 운 좋은 사람, 복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p227)
직장인들이여,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해서 일하되, 당당하게 요구하고 부당한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갑'으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