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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 나를 응원하는 작은 목소리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9월
평점 :
최근에 안 좋은 일로 인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이다. 물론 결과를 알게 된 날보다는 많이 나아지긴 했어도. 그래서 이 책이 유독 나에게는 많은 위로가 되었고 울컥하면서 읽게 되었다. 같은 책이라도 심리상태나 기분에 따라 다르게 읽히기도 하는데, 나중에 이 책을 재독하게 된다면 또 어떤 느낌으로 읽힐까? 책이 두껍지도 않고 스토리들이 재미도 있고 공감이 될만한 상황들이라 더 잘 읽혔다. 나를 위로해주고 힘을 주려고 이 책이 나에게 왔구나.
제목 : 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작가 : 후이
출판사 :미디어숲
본문 중에서
"어렸을 때 엄마가 내게 늘 하던 말이 있어. 너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해라, 그래야 오래갈 수 있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그 말을 절절히 실감하는 중이야. 나랑 똑같은 사람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났어야 해. 그래야 서로 채워 줄 수도 있고, 사는 재미도 있지." (p19)
결혼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으려면 두 사람 모두 상당한 수준의 성숙함과 배려심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최소한 둘 다 긍정적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사자끼리 만나면 성격이 달라도 서로 힘겨루기를 하며 상대를 알아가고, 사냥 기술을 익히고, 결국은 좋은 동반자가 된다. 그러나 사자와 하이에나가 만나면 사자가 하이에나를 물어 죽이거나 혹은 사자가 하이에나에게 물려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어느 쪽이든 사자 입장에서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p26)
어릴 때는 좋고 싫음이 분명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좋고 싫음을 쉽게 나누기도, 단정 짓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만사도 마찬가지다. 흑백으로 나눌 수 있는 것보다는 어느 쪽도 아닌 회색지대에 속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p35)
모든 만남이 첫 만남이다. 모든 것을 매번 처음인듯 대하면 후회할 일은 생기지 않는다. 선입견에 사로잡혀서 세상만사가 마냥 예전과 같으리라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p46)
사람은 기묘하고, 잘 변한다. 그래서 오늘 만난 이 사람이 저번에 만났을 때와 완전히 같은 사람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여전히 그때처럼 생각하는지, 아니면 전혀 다른 입장을 갖게 됐는지 어찌 알겠는가. 모든 것이 처음인 듯 살아야 한다. 절대 변하지 않기를 바라지 말고, 그럼에도 쉽게 싫어지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 그것이 잘도 변하는 사람과 세상 속에서 그나마 상처받지 않고 사는 지혜다. (p51)
모든 일에는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이 선을 넘는 순간,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나 자신과 내 주변 사람들이다. (p58)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 좀 더 느슨해져도 괜찮다. 생각보다 얻는 게 많다. (p73)
무언가를 배울 때, 그것으로 먹고 살 작정이 아닌 이상 '배워서 할 수 있는'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다. 배워서 즐겁고 할 수 있어 기쁘면 그만이다. 본인이 즐기면서 더 높은 경지를 추구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고 괴로워할 필요도 없다. 배운다고 무조건 '잘해야'되거나 '완전히 정복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p82)
누군가는 그들의 나이를 핑곗거리로 삼을지 모른다. 오랜 세월 풍파를 겪다 보니 자연히 기품과 교양이 생긴 것이라고, 우리는 젊으니까, 아직 미숙하고 혈기 왕성하니까 사는 게 조금은 엉망이고 대충이어도 어쩔 수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역시 또 다른 변명일 뿐이다. 정갈한 생활은 나이와 상관없다. (p114)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무언가를 이 세상 누군가는 간절히 원할 수 있다. 당신이 아무 근심 없이 웃고 있을 때 누군가는 막막한 절망에 빠져 허덕이고 있을 수 있다. 당신에게는 뻔하디뻔한 그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영혼을 두드리고 목숨을 구하는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캄캄한 인생길을 비추는 한 줄기 등불이 될 수도 있다. 당장 내게 필요치 않다고 모두에게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필요치 않다고 앞으로도 영원히 필요한 순간이 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p126)
인생은 수학 문제가 아니다. 공식을 대입한다고 답이 나오지 않을 뿐더러 그나마 맞는 공식도 없다. 인생은 자유 주제 글쓰기다. 누구나 자기 생각대로 주제를 정하고 얼개를 잡고 내용을 채워 가야 한다.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