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쁘게 말하는 네가 좋다 - 마음을 움직이는 대화의 온도
김범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예쁘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같은 부탁을 하더라도 예쁘게 말하는 사람을 더 도와주고 싶진 않던가요?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욕이나 못난 말을 하는 사람은 못나보이고 얼굴이 좀 안 예뻐도 이쁘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회사에서 근무할 때 다른 팀의 업무를 도와줬던 적이 있는데요. 저도 사람인지라 같은 업무를 부탁해도 예쁜 말을 하시는 직원분의 일을 더 성의껏 도와주게 되더라구요. 이처럼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은 관계를 맺거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우면서도 점수를 따는 일인거 같습니다. 저도 말을 어떻게 하면 이쁘게 잘할까 늘 고민이 많은데 마침 이 책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예쁜 말은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해줍니다. 큰 힘을 주기도 하고요. 서로에게 다가서고, 마주하며 결국 관계를 이어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 사람의 모습, 그리고 사회를 이루는 근본적인 모습일 텐데 예쁜 말은 바로 이 모든 것들의 시작이 됩니다. 만남의 시작과 끝에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이 두 마디만 할 줄 알아도 너무나 예쁜 사람으로 기억됩니다.(머리말)
대화는 상대방의 무엇을 얻으려 할 때 실수합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시작할 때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대화에 앞서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부터 생각해주세요. 잘 들어주세요. 그리고 관심을 가지세요. (P27)
대화는 어렵지만, 상대방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발실수"는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말 실수'는 회복하기 어렵다"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말 한 마디 때문에 상대방은 나를 향한 기대를 거둘지도 모릅니다. (p46)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의 말과 "그렇군요!"라는 감탄의 말을 건네면서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대방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집니다. 우리는 다가서고, 마주하며 결국 관계를 이어가는 말하기의 기술을 배우고 또 연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p57)
"처음 모임에 갔는데 너무나 말이 잘 통한다면 그건 둘 중의 하나입니다. 불법 다단계 업체 아니면 사이비 종교 단체일 겁니다." 원래 대화는 어려운 겁니다. 그러니 어렵지 않은 대화라면 경계해야 할 것이지 '와, 마음이 왜 이렇게 잘 통하지?'라면서 기뻐할 일이 아닙니다. 그걸 인정하지 않고 '왜 소통이 이렇게 어렵지?'라고 흥분한다면 소통의 기본을 모르는 자신을 먼저 탓해야 합니다. (p119)
그 어떤 말로도 상대방을 평가하는 말만큼은 하지 말아주세요. 특히 평가에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담아서 상대방에게 말하는 건 극히 조심해야 합니다. 평가는 규정이 됩니다. 규정은 잘못하면 저주가 되어버립니다. 잘못된 칭찬도 비슷합니다. 말하기의 흔한 잘못 중 하나가 상대방에 대한 평가를 마치 칭찬처럼 착각하고 말하는 경우입니다. (p132)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사람이 속한 집단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모두 알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게 대화를 하는, 인간관계를 맺는 기본적인 예의라고 할 것입니다. "모르면 말해선 안 된다."(p146)
대화는 인간관계를 전제로 합니다. 인간관계는 서로를 향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문제는 상대의 가진 것, 즉 우리가 원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정작 더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습니다. (p147)
감사하는 자세는 상대방에게 다가섬에 있어 자양강장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감사는 일종의 말로 하는 선물입니다. 그러니 더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말하면 끝입니다. (p155)
맡고 있는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면, 그냥 수주했으니 끝이 아니라 관련 당사자에게 메일이라도 보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아마 '모든 게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 되는 기회를 다시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p157)
대화에도 기우제가 필요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도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이 요구됩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무엇이라도 해보겠다는 마음가짐, 저는 이것을 '대화의 여유'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 기우제'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우리의 여유로움에서 시작됩니다. 기다림을 모르는, 조급한 대화와 결별할 때입니다.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