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 7조 - 정치 격동의 시대, 조은산이 국민 앞에 바치는 충직한 격서
조은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치에 무지하고 잘 모르는 내가 우연히 이 책을 읽어보았고 알고봤더니 '시무7조'청원으로 많은 국민의 동의를 얻은 진인 조은산 작가님의 현 세태와 정치인을 풍자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상소문의 형태로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소년법, 내집 마련, 검찰개혁,공수처 등의 문제들을 비판하고 있어서 속이 시원했다.
정부의 부동산·경제 정책 실패에 분노하면서도 표출하지 못했던 우리의 갑갑한 마음이었다. 한 개인의 글이 아닌 국민적 분노의 표출이었다.땜질식 부동산 정책으로 집을 가진 사람이나 없는 사람 모두 재산권을 침해받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상황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읽은 내용들중에 공감이 가는 부분들을 공유해보고 싶다.

📖p.16~17 정치에 끼어들기 전, 나의 글은 정치가 아닌 내 아들의 삶을 향해 있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빼닮은 녀석의 외모나 행동거지가 마냥 사랑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자식이라는 이유로 아들은 내게 뜻 모를 걱정과 근심을 가져다주었고 결국 나는 모든 순간을 기록하기 시작했다.'이 어리숙한 녀석이 스며들 까마득한 세상이. 왜 그리도 위태롭고 아득하게만 느껴졌을까.'
치솟은 집값에 아내를 죽인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세상, 전월세마저 치솟은 현실에 하나둘씩 우리 곁을 떠나는 이웃들, 나의 아들은 결국 놀이터의 단짝 친구와 이별을 해야 했다.

📖p.29 동의를 얻지 못한 도움은 폭력과 다르지 않아.

📖p.49 극단이 아닌 중용의 정신으로 검찰 개혁을 말할 수는 없는 것인가.조직의 해체가 아닌 권한의 분산, 멸절이 아닌 다스림으로 말이다. 어느 순간 검경 수사권 조정을 넘어서 공수처로, 그리고 공수처를 넘어서 중수청으로 치닫으며 수많은 파열음과 잡음들을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친정부 인사의 공수처장 임명과 그를 둘러싼 법안의 통과를 위해 개정까지 불사하는 거대 여당의 횡포와 검찰 개혁과는 단 한 개의 연관성도 찾아볼 수 없는 법무부 장관의 임명 그리고 검찰 총장과의 갈등과 마침내 이어진 그의 사퇴, 결국 이루지 못한 정권을 향했던 수사, 어느 순간 상식에서 벗어난 듯한 개혁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는 건, 선행된 그들의 상식에서 벗어난 행위가 존재하기 때문일지도.

📖p.50 절반으로 나뉜 세상은 월성 원전과 울산 선거 개입을 둘러쌍 현 정권에 대한 의혹을 감히 파헤치는 것조차 용인하지 못하며 검찰은 해체 수순이고 공수처는 건재하며 곧이어 중수청의 탄생이 예약돼 있다. 돈 있고 힘 있는 자들의 죄를 벌하지 못하게 되는 세상, 그것을 이제는 내가 용인해야 할 차례인가 보다.

📖p.80~81 한국의 보수는 아버지와 같았다. 한국의 진보는 어머니와 같았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변했다.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은 남편이라는 이유로, 밖에서 돈을 벌어온다는 그 알량한 이유 하나만으로 더 이상 집안일에 무관심하거나 아이들을 방치해두지 않는다. 퇴근해서도 소파 위에 길게 누워 tv를 시청하는 대신 아이들을 번쩍 들었다가 내려놓기도 하고 블록을 쌓아 집을 지어 그의 아이들에게만큼은 서른세 평의 널찍한 아파트를 지어주기도 한다.휴일에는 친구들과 낚시를 가거나 등산을 하기보다는 아내와 아이들을 거느리고 유원지를 찾기도 하고 놀이공원을 찾아 멋진 추억과 사진들을 남겨오기도 한다.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직장에 나가 급여를 수령하는 일이 남성들만의 전유물이라고 하기엔 그녀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수많은 여성들이 지금 이 순간도 맞벌이 전선에 뛰어들어 생활비를 벌고, 남성만큼 조직적이고 위계질서가 강한 집단에서 온갖 수모와 고초를 겪어가며 사회인으로서 거듭나고 있다.남편이 벌어오는 월급에 의존하기보다는 소득을 창출하고 저축을 하며 부동산과 주식 등 투자에 관한 정보를 습득해 자산 가치 상승에 일조하는 모습은 이제 흔하디 흔한 풍경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