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가 즐거워지는 새미네부엌 레시피 - 누가 만들어도 맛있는 초간단 집밥 80
새미네부엌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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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사람의 욕망 중 가장 으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식욕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그게 없는 사람이다 식욕말이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물이나 음료로 때우는 생활을 꽤 오래 해왔다. 그런데 요즘은 뭔가 달라진것 같다. 한 2~3년 전부터였나 갑자기 찾아오셨다. 입맛! 그분이 오신것이다. 흔히 말하는 "입이 터졌다"는 그 느낌. 뭘 먹어도 맛있고, 괜히 더 먹고 싶어졌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맛집 찾아 한세월, 외식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배달 음식은 결국 피자, 치킨, 햄버거 뿐이고 돌고 도는 메뉴라 더 이상 손이 잘 안 간다. 뭐 없을까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시작한 게 집밥 도전이었다. 결과는 정말 처참했다. 냄비만 벌써 세 개를 날려먹었다. 무슨 "창천에 떠도는 지옥의 악마"같은 음식을 보고 있으면 왜 타는지 모르겠고, 맛을 보면 왜 쓴지도 모르겠고 이건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이제는 인생의 전환점 같은 느낌도 들었다.


웃긴 건, 업무상 바쁘다는 핑계로 한식조리사, 제과,제빵 자격증 필기는 두 번이나 합격했다는 점이다. 실기는? 한 번도 못 봤다. 학원 다닐 엄두도 안 나고, 그렇게 또 2년이 지나고 다시 필기시험보고 결국 남은 건 "나는 왜 요리를 하려고 했던 걸까?"라는 질문이었다. 지금 먹는 한 끼는 내 평생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도전을 하고 있었다.



그런 타이밍에 "요리가 즐거워지는 새미네부엌 레시피"를 읽게 되었다. 부담 없으면서도 샘표의 유명 석박사님들이 만들어주신 레시피로 아주 간단한 단계로 만들수 있다니 설렌다... 두근거린다... 특히 부제인 "누가 만들어도 맛있는 초간단 집밥 80" 이 문장은 요리 초보 입장에서는 거의 구원의 문장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요리 기술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그냥 해보세요, 생각보다 쉽습니다"라고 동네 문방구 아줌마가 떡뽁기 레시피 알려주듯 하는 느낌이다. 실제로 구성도 굉장히 실용적이다. PART 1에서는 미역국, 김치찌개 같은 기본 집밥부터 시작해서, PART 2에서는 조금 특별한 반찬, PART 3은 한 그릇 요리, PART 4는 메인 요리, PART 5는 브런치와 디저트, PART 6은 제철 요리까지 그냥 일상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게 잘 짜여 있다.


특히 좋았던 건, 기본 조리 도구 설명부터 칼 잡는 법, 써는 방법까지 굉장히 친절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진짜 아예 처음 요리하는 사람 기준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대부분 레시피가 몇 단계 안 된다. 진짜로 후딱후딱 만든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은 "순연두"가 아니고 복잡하게 하지 말고, 맛은 포기하지 말자인거 같다. 샘표에서 오랫동안 연구한 양념과 소스를 기반으로, 최소한의 과정으로 최대한의 맛을 내는 구조다. 특히 "순연두" 하나로 해결되는 레시피들이 많은데,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막상 해보면 짧은 시간에 먹을만하게 되는데 싶었다.


물론 다 잘 맞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초간단 전자레인지 콩나물국 이건 솔직히 나랑은 좀 안 맞았다. 콩나물무침까지는 괜찮았는데, 거기에 물을 부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린 느낌이라 해야 하나.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계속 따뜻한 물 부은 콩나물무침 같은 느낌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마 이건 내 편견일 수도 있다.


그리고 애호박 에이드 아... 이건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애호박을 설탕에 절여서 물 타 먹는다는 상상만으로도 쉽지 않아서 결국 도전은 안 했다. 이건 내가 시대를 못 따라가는 건지, 아니면 취향 문제인지 모르겠다.


반대로 정말 만족스러웠던 것도 많다. 삼겹김치찜은 진짜 간단한데도 맛이 깊었고, 연두두부구이는 이렇게 쉬운데 이 맛이 나온다고? 싶은 정도였다. 이런 메뉴들은 확실히 자주 해먹게 된다.



요리는 꼭 힘들 필요가 없지 않나 싶었다. 그동안 요리책을 보면 이걸 언제 다 하나 언제치우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는데, 이 책은 일단 사다가 넣고 끓여보자라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그 실행력의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요리는 잘하는 게 아니라, 계속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매일 먹는 한 끼를 조금 더 낫게 만드는 것. 그게 쌓이면 결국 삶이 바뀌는 거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시작점에 딱 맞는 책이다. 요리를 잘하고 싶은데 막막했던 사람, 나처럼 냄비부터 태워먹는 사람, 혹은 그냥 집밥을 조금 더 자주 해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펼쳐볼 만하다.

나한테는 이 책이 "요리를 해야겠다"가 아니라 "요리를 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들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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