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부리는 아이들 - AI 사교육 시대, 격차가 벌어지는 진짜 이유
김선형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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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학교 현장을 보면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초,중,고 에듀테크 관련 일을 시작한 지 아직 5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 변화 속도가 꽤 빠르다. 예전만 해도 디지털 선도학교 정도나 되야 크롬북이나 테블릿을 지원받아서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정도 하였고 코딩이라고 해봤자 블록코딩이나 파이썬 문법정도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 선생님들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도구를 쓰고 있다. 


물론 ChatGPT같은 경우는 연령 제한이나 보호자 입회하에 사용하거나 초등학교에서는 금지하는 방향도 있지만 지미나이를 비롯해서 우후죽순 하루가 멀다하고 다양한 교육보조 인공지능 툴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저 나온다.

예를 들어 수학문제를 구글렌즈로 찍어 풀이방법을 안다거나 내 풀이방법을 업로드하여 AI가 평가하고 어떻게 고쳐야할지 물어보는 AI를 부리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기본처럼 느껴질 정도고, 영상 편집, 협업 게시판같은 서비스도 수업 속으로 계속 들어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AI속에서 다시 한번 교육방향성을 알게 해준 책이 바로 "AI를 부리는 아이들"이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약간 자극적으로 느껴졌지만, 읽다 보니 의외로 현실을 제대로 짚어내는 내용이 많았다. 책에서는 반복해서 말한다. AI는 도구일 뿐이고, 진짜 능력은 그것을 부리는 생각의 힘에 있다고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머리속을 맴도는 단어 "생각의 외주화"라는 표현, 참 명확하게 표현한 문장인거 같다. 인구는 줄어들어도 사교육비가 오르고 관련된 도구가 계속해서 진화하는 지금, 우리가 어디까지 맡아서 해야하고 어디까지는 스스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하게 한다.


책의 1부에서는 요즘 학생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착각부터 이야기한다.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 공부했다고 느끼는 모습, AI가 정리해 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식 같은 것들이다. 실제로 학교수업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자주 본다. 초등학교는 주의력이 많이 부족해서 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딱 끄고나면 뭘봤는지 이야기를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중,고교 같은 경우에도 공부할 자료는 넘쳐나는데, 정작 그것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의 특징을 단순히 지능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차이로 설명한다. AI를 정답지처럼 쓰는 아이와, 오답 노트처럼 활용하는 아이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꽤나 현실적인 이야기다.


예측에서 분석 확인으로 불일치 조정이라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학습은 수업을 하는 나도 큰 도움이 될것같다. 읽다 보니 어릴때 공부하던 방식이 떠올랐다. 고등학교때 습자지 같은 종이책을 뒤져서 단어를 찾고 똑같은 문장을 몇번씩 적으며 외우려 했던 것보다 친구에게 설명하면서 정리했던 내용이 훨씬 오래 남았던 기억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경험일 것이다. 결국 공부라는 게 "이해한 척"이 아니라 "정말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AI를 잘 쓰면 꽤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에서는 실제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예들이 나온다. 문해력, 외국어, 수학과 탐구까지 나누어 설명하는데, 학생들에게 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외국어 활용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단어를 찾는 수준이 아니라, 역할을 주고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AI에게 상황을 설정해 주고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자주 틀리는 문법이나 표현이 드러난다. 실제로 휴대폰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해보니 외국인과 전화 통화하는 것처럼 편하게 연습이 되기도 했다. 예전에는 필리핀 원어민 선생님과 전화통화나 화상영어라고 해서 돈을 지불하고 배웠었는데 이제는 그냥 부담없이 핸드폰만 있으면 충분히 혼자서도 할수 있어서 영어와 꽤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3부와 4부로 넘어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AI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영역, 습관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질문을 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AI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뭐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누가 도와주거나 옆에서 뭘 해줄수 없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부모의 역할이나 학교의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단순히 기술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와의 신뢰나 사고의 과정을 보는게 더 중요하다고 한다. 마지막에는 고전과 인문학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의외였지만, 역시나 프롬프트라는 것도 질문하는 힘에서 나온다는 점에서는 꽤 설득력이 있었다.(_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마법의 질문을 반항적으로 많이 해야 성장하는것 같다. 어릴때 많이 해볼껄 그랬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공부 잘하는 아이의 기준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옛날에는 얼마나 많이 외웠고 쓸수 있었나 중요했다면 이제는 어떤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가 주가 되어서 이끌어가는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학생들만 읽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학부모나 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현실적으로 와닿을 내용이 너무 많았다. 물론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특히나 AI를 단순히 숙제풀이나 해치워야할 과제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 학교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 아이들의 공부 방식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더 추천하고 싶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에듀테크를 비롯한 인공지능의 법규와 제재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어린학생들도 보호자가 옆에서 함께 해준다면 충분히 따라하고 AI를 부리는 아이로 성장할수 있을것이다.


AI 이야기를 하는 책이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태도라는 점이 머리에 남는다. 그래서 제목이 조금 다르게 읽히기도 한다. AI를 잘 쓰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 스스로 공부를 설계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AI를 부리는 어른들이나 학부형 이런 버전도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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