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스파이입니다
알콩달콩 뚱딴지네 지음 / 좋은땅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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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곳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ㅋㅋㅋ 이게 뭐야.

다 읽고 난 지금의 나는 정말 이런 심정이다. 헛웃음이 먼저 나오고, 한숨이 나오는 듯하다가, 다시 피식 웃게 된다. 이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신입사원 스파이입니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려명거리를 시작으로 역전이김, 직승기까지. 작가가 쓴 목차는 북한말을 적어서 주제에 맞게 썼으며, 이 단어들만 봐도 이 소설의 결이 보인다. 진지함과 패러디, 현실과 허구가 뒤섞인 묘한 이세계물?인데 자꾸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라고 한다. 좀비물 영화를 보면 현실을 기반으로 제작하였습니다. 같은 느낌이다

작가 소개는 더 솔직하다. “글은 써 본 적도 없지만 무턱대고 소설을 쓴 대책 없는 인간. 두 아이와 함께 성장해 가며 가족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고자 유튜브 ‘알콩달콩 뚱딴지네’ 채널을 운영 중이다. 실제로 공공기관에서 노조를 설립하고, 해고당했다.” 이 소개만 봐도 잘 짜여 있고 조리 정연하며 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최고의 소설이 아니라 즐거움을 주려고 만든 느낌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술술 읽힌다. 2시간에서 3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가볍지만 묘하게 중독성 있는 소설이다.

계속 언급하겠지만 이건 그냥 마음과 머리를 비우고 읽어야 한다. 정치적 성향을 들이대거나, “이게 말이 되냐”, “앞뒤가 안 맞는다”, “이게 뭐냐” 같은 말을 하는 순간 지는것이다. 그냥 읽으면 된다.

혹시라도 제목만 보고 정통 첩보물을 기대했다면, 혹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공조, 웰컴 투 동막골 같은 작품을 떠올렸다면 그건 경기도 오산이다.(_작가의 서술방식이 이러하다.) 

이 책은 그런 치밀한 첩보 서사가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뇌절의 뇌절을 이어간다. 금요일, 지친 채 퇴근해서 유튜브도 아니고 TV를 켰는데 MBC에서 하는 킬링타임용 영화를 멍하니 보는 느낌. 이게 딱 맞다. 어쩌면 작가도 이 감각을 노린 게 아닐까 싶다.

시대는 60년대부터 현재까지 중구난방을 섞어서 한시대로 만들었다. 과거 이야기를 지금처럼 쓰고, 현재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뒤섞는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건 그냥 읽어야 한다. 분석하려는 순간, 컨셉을 파고드는 순간, “이게 말이 되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재미가 없어진다. 이건 블랙코미디다. 작가의 상상력이고, 어쩌면 해고에 대한 울분일 수도 있다. 잘은 모르겠다. 다만 글의 전개 방식을 보면 “해고당한 이유가 작가 본인에게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확실한 의심이 드는, 그런 뇌절의 책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실명이 등장하고, 김정은이라는 이름도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아이유는 ‘이이요’로 바꾸어서 넣었는데 왜 어떤사람은 그냥쓰고 또다른 사람은 바꿔서 썼지?? 하는 의문을 가지는 순간 또 지는것이다. ㅋㅋㅋ

최근 5년간의 밈과 유행이 그냥 다 들어가 있다. 누가 봐도 백종원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장면 같고, 유튜브나 각종 매체에서 접했던 회사의 불법, 꼰대 문화 이야기가 거의 총집합이다. 어디 시골에서 지금도 벌어질지 모를 사건일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제보 채널이나 이른바 ‘사이버 렉카’의 좋은 먹잇감이 될 만한 에피소드가 아닐까하는 이야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장르는 청춘, 로맨스, 스릴러, 첩보… 진짜 전부 들어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게 뭘 하려는 건지 헷갈리다가도, 그 헷갈림 자체가 웃음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정말 ㅋㅋㅋㅋㅋㅋ 웃음밖에 안 나온다. 허탈해서 웃고, 어이가 없어서 웃고, “아 이렇게 끝낸다고?” 하면서 웃는다. 만약 작가가 이 리뷰를 읽고 있다면 분명 무릎을 탁 칠 것이다. “그래, 이 반응이야.” 작가의 의도대로 읽었고, 헛웃음을 지었고, “이런 세계도 있었구나” 하며 덮었다.

책 뒷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우리가 더 나은 사회에 살고 있는가? 그렇다 확실히 그렇다.”

그리고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

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건 아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지는 않다. 현실이 절대 될 수 없고, 현실이어서도 안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읽힌다. 자기 객관화가 어느 정도 되어 있고, 소설은 소설로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재미있다. 현실 고증을 따지지 않고, 개연성을 붙잡고 늘어지지 않고, 그냥 한 편의 블랙코미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웃으며 읽을 수 있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을 읽고 나면, 묘하게 다~ 이해가 간다.


이 책은 그렇게 읽는 책이다.

ㅋㅋㅋ 아이유 사투리 진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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