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미술 성서와 미술
마커스 로드윅 지음, 유영석.김수정 옮김, 노성두 감수 / 아트나우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흔히 서양문화의 기초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고 말한다. 나는 수년전에 유럽을 여행하면서 이러한 사실이 단순히 세계사나 서양사상사 수업시간에 배우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 현실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적이 대부분 불교와 관련된 것이듯 서양의 문화유적은 대부분 신화와 교회에 관련된 것이다. 그 만큼 서양에서 신화와 성서, 교회는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역사이며 현실이다.

  나는 세계의 신화와 풍속에 관심이 많은데 다행히 그리스 신화에 관하여는 좀 알지만 성서나 교회사에 대하여는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서양의 교회나 유적지에 그려진 그림이나 조각등 예술작품 속에 표현된 내용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였었다.  다음에는 성서나 교회사에 대하여 그리고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예술작품에 대하여도 공부를 좀 하고 여행을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야에 관한 책들이 국내에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최근에는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는 미술작품에 대한 책들도 많아졌고 신화와 예술에 관련된 책들도 많이 출판되었다.

  그 중에서 "신화와 미술 성서와 미술"은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다. 우선 문화의 기초를 이루는 미술에 나타난 신화와 성서에 대한 내용을 신이나 사람별로 편집하여 그 특징과 이야기를 소개하였기 때문에 누구나 아주 쉽고 재이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문화의 또 다른 장르인 문학이나 연극, 영화 등에도 신화와 성서에 대한 이야기는 많겠지만 미술에 나타난 신화와 성서 이야기는 일단 시청각적인 접근에 익숙한 요즘의 젊은이와 아이들에게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더욱이 신화와 성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미술작품과 화가들에 대한 이해도 제공하기 때문에 입문서로서는 손색이 없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섬세한 교정을 보지 못한 듯 몇 군데의 오타가 발견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제목에서 말한 미술에 맞지 않게 조각이나 판화 등은 전혀 없고 회화만 등장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확히 하자면 "신화와 회화 성서와 회화"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소한 점을 제외하면 아주 훌륭한 신화와 성서 및 회화에 대한 입문서라고 생각된다.

  요즘 웰빙이다 해외여행이다 하여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문화생활을 하기 위하여도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말처럼 서양문화에 대한 사전 지식과 견문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그에 대한 관심과 공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웰빙이나 해외여행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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