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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신
리즈 무어 지음, 소슬기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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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하는 은행잎 2기 자격으로 도서지원 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일단 한줄평은 700페이지의 벽돌책이 벽돌로 느껴지지 않을정도의 서사를 끌로 가는 힘이 느껴진 작품이었다.
처음 받았을 때의 책의 두께에 놀랐다. 정유정작가와 스티븐킹의 강력 추천이라고 하니 그냥 장르 소설이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가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해서 놀랐다.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라고는 하지만 가독성과 인물들의 갈등과 심리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 작품은 어느 부유한 집안이 소유한 숲속에서 그 집안의 아들이 실종되었고, 그 이후 딸도 실종이 되면서 그들을 찾는 이야기이다. 실제 미제 실종 사건과 연쇄 살인을 모티프로 삼아서 쓰여졌다고 한다. 실제 이야기와 작가의 상상으로 지어낸 이야기가 굉장히 짜임새 있게 흘러갔다. 여러명의 주요 인물들이 1950년~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뒤죽 박죽으로 나열되면서 결국은 하나의 사건의 종결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처음에 인물들과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가 뒤엉키면서 나오기 때문에 초반에 많은 공을 들여서 읽어두어야 한다. 작품이 매우 길다보니 하나하나 상황상황을 쌓아 나아가는 것이 힘든 독자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수많은 인물들이 모두 하나같이 범인인 것 같은 작가의 트릭에 마지막까지 어떤 사람이 범인인지 추측이 불가능 했다. 마지막의 결말을 생각해 보면 그 사건의 시작부터 뭔가 잘못 끼워진 사건이었고, 어찌보면 안타까운 결말이었다. 어찌되었든 1800년대에서 부터 산업화로 인해서 다른 나라에서 이주해 온 이주 노동자의 이야기에서 부터 시작되는 악연이 사건의 시발점이 되었고, 부자와 그 부자를 바라보며 살 수 밖에 없는 가난한 자들, 군림하는 자와 복종하는 자들의 굴래, 그들의 상하관계에서 부터 시작되는 잘못된 사건들이 이 작품의 비극적인 마무리를 완성 시켰던 것 같다.
장르 소설이었지만, 문장력이 굉장히 좋다고 느꼈고, 스토리도 굉장히 탄탄하게 느껴졌다. 이제 쌀쌀해져가는 가을의 시작에서 매우 적절했던 작품이었다. 울창한 숲의 그늘 아래에서 시원함보다는 서늘함을 느낄 수 있던 작품이었고, 예전에 읽었던 <가재가 노래하는 곳> 과 <위대한 게츠비>라는 작품을 스릴러로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비슷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울창한 숲, 거대하고 화려한 집, 그리고 부자들이 여는 파티,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 이런 것들이 그 작품들을 생각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마지막 문장에서 제목인 <숲의 신>에 대한 글이 나오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제목에 대한 이해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책의 표지에서 흘러내리는 분홍색 페인트의 의미를 책을 읽어보고 이해하는 즐거움을 꼭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