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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 산책 - 모방에서 시작해 예술 선진국이 되기까지, 프랑스 미술사 500년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23년 1월
평점 :
‘프랑스’의 이미지가 한국의 일반 대중에게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낭만이 숨쉬는 나라일 것이다. 그래서 일단 호감이 생겼고, 책 제목이 ‘프랑스 미술 산책’이기 때문에 쉬엄쉬엄 걷는 과정에서 많은 화가들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표지 디자인의 민트와 핑크의 색감이 부드러워서 마치 프랑스의 과자 마카롱이 떠오르기도 했다.
책을 읽어보니, 미술사의 흥미있는 부분만 부각하여 대중들에게서 인기를 얻으려는 책은 아니었다. 먼저 시간적으로는, 15세기에서 19세기까지 무려 500년의 프랑스의 미술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프랑스의 역사 또한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그렇다고 서양미술사 전체를 조망한 것은 아니고, 프랑스의 미술과 이에 영향을 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미술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에 공간적 배경을 프랑스에 한정을 한 것도 책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데에 기여했다.
이렇듯 정해진 시간과 공간의 범위 안에서 마치 씨실과 날실을 엮듯이 저자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고, 거의 모든 페이지에 걸쳐서 그림 사진이 있기 때문에 시각적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스페인의 화가인 피카소가 화실을 파리로 옮기고 작업을 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프랑스의 정치적 권력을 통해 획득된 스페인의 작품들이 루브르에 걸리고, 프랑스의 화가들은 이 작품들을 통해 발전을 했으며, 마침내 독자적인 프랑스의 예술이 창조된다. 이는 다시 세계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어서 피카소와 같은 대가도 파리를 찾게 되는 순환과도 같은 과정을 밟게 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역사와 미술이 함께 제시되기 때문에, 역사에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더 흥미있게 읽을 것 같다. 프랑스 여행 특히 루브르 박물관 방문 전에 읽으면 배경지식으로도 물론 좋을 것이다. 프랑스의 미술 사조를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등으로 정리도 잘 해 주셔서, 지식이 낱알 구슬 여러 개로 흩어진 느낌이 있는 독자분들은 이 책의 도움으로 하나의 줄로 잘 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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