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문학과지성 시인선 567
김혜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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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 2021년 시카다상 수상, 2024년 전미도서비평가폅회상 수상, 2025년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된 시인. 사진속의 책은 김혜순 작가의 3가지 시집이 합쳐진 책이다. <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이 세권의 시집이 묶여 있기도 하고 책디자인이 미쳤다. 그리고 단지 시집 세 권을 묶어논게 아니고 뒷 부분을 보면 미발표 산문과 중간에 '고잉 고잉 곤' 이라는 시는 5개국어로 번역된것을 별도로 실어놓았다.



시인들의 시인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김혜순 시인의 작품을 처음 접한 느낌은 '역시 시는 쉽지 않다.' 이다. 이 작품집에서 내가 이번에 읽은 시집은 세 번째에 들어있는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총3부로 나누어져 있다. 아마도 시기가 코로나19를 전후한 시기에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1부 <지구가 죽으면> 이라는 챕터에서는  '엄마' 의 죽음에 대한 시 들이 가득하다.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있을 때와 돌아가신 이후의 죽음에 대한 비탄적인 시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1부의 시들은 어렵지는 않았으나 눈물이 차오를 정도로 슬프다. 이 시를 읽기전 나는 부모님의 팔순잔치를 다녀왔다. 이제 부모님들도 죽음을 생각할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여기 담겨 있던 시들 하나하나가 슬픔의 도가니다.


2부 <봉쇄> 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라는 전 인류적인 재난을 맞이한 시대의 절망을 담은 시들이 담겨 있다. 


3부 < 달은 누굴 돌지?> 는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죽음을 겪은 이들이 죽음의 바깥에서 텅 빈 사막을 헤맨 기록들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래서 3부의 시들에서는 '모래'라는 단어가 빠짐없이 나오고 있고, 시들이 다소 난해하다. '모래'로 환유되는 세계는 불안을 담고 있다. 전에 아베코보의 <모래의 여자>라는 작품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여기 3부에서의 시들에게서 느꼈다.



김혜순 시인이 40여년간 시를 써오면서 '엄마'의 소재로 시를 쓴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엄마는 나의 과겨였는데 돌아가심으로써 나의 미래가 됐다."라고 인터뷰 했고, "나에게 삶을 준 줄만 알았더니 죽음도 줬다." 고도 말했다.


어려운 시집이었는데 그래도 읽어보길 잘 한 것같다. 아마 이 시집으로 김혜순 시인을 알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시집이 있으니 좀 더 읽어봐야 느낌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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