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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3 ㅣ 아이네이스 3
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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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림책들 출판사로 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 받아서 쓴 서평 입니다 >
베르길리우스의 대 서사시 <아이네이스> 가 김남우님 번역으로 드디어 완역이 되었다. 1권이 2013년 출간, 2권이 2021년 출간되었고 드디어 마무리가 된 것이다. 원서는 원래 12권으로 되어있고. 아이네이스 1권은 원서의 1~4권 분량, 아이네이스 2권은 원서의 5~8권 분량, 아이네이스 3권은 원서의 9~12권을 묶어 놓은 것이다. 도서출판 숲 이라는 출판사에서도 2004년도에 완역되어 나온걸로 알고 있는데 그 출판사에서도 2007년도에 개정판이 나왔으니 지금의 열린책들의 번역이 최신 번역으로 볼 수 있겠다.
베르길리우스는 내가 단테의 신곡에서 보았던 안내자로 나왔던 인물인데 이런 인물이 로마의 건국 신화인 아이네이스를 어떻게 썼을까 굉장히 궁금했다.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일리아스와 견주는 서양정신세계의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하니 더욱 더 궁금했다. 아이네이스는 말했다시피 우리가 많이 접했던 트로이 전쟁 그 이후에서 부터 로마의 건국에 이르는 시점까지를 다루고 있다. 기원전 12세기의 이야기인것이다. 트로이가 그리스의 연합군에 멸망을 당한 후, 베누스의 아들 아이네이스 는 그의 가족과 추종자들을 데리고 조국을 떠나 신들이 말한 조상의 땅을 찾아 여러 곳을 방랑하게 된다. 그 아이네이스의 모험담을 다룬 작품인 것이다. 로마의 건국, 그러니까 현 이탈리아로 향하는 여정을 한 인물을 통해서 신화같은 영웅담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인간의 의지를 시험하는 고난의 여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마치 성경속의 이야기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아이네이스를 영웅으로 탄생시킨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과 희생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었던 작품이었다.
베르길리우스가 생의 마지막 3년동안 이 서사시의 배경이 되는 희랍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 그곳을 직겁 자신의 눈으로 돌아보면서 마지막으로 원고를 수정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열병에 걸려 결국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졌던 그가 죽기전에 이 미완의 작품을 불태워 버리고자 했지만 , 로마의 초대 황제였던 아우구스트 황제가 불태우지않고 세상에 내놓았다고 한다. 마치 프란츠카프가의 미완의 작품들을 카프카가 친구에게 불태워버려달라는 부탁을 친구가 불태우지않고 세상에 내놓은 이야기와도 비슷한 이야기같다. 아우구스트의 명상록도 봐야하는데..언제 보냐..ㅋㅋ 베르길리우스는 에피쿠로스 학파를 공부하였던 철학자이다. 어찌되었든 이 작품을 통해서 로마와 신화의 이야기에도 좀더 관심이 갔고, 또한 더불어 고대 철학에도 살짝 관심이 갔다. 다만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시적인 운율이 그대로 담긴 원문 문장이 다소 적응이 힘들었지만, 이는 전에 단테 신곡읽었을 때도 같은 어려움이 있던터라 조금 읽기 시작하니까 조금은 적응이 되더라.. 그리고 원문보다 더 분량이 많은 아래 각주의 내용들이 재미있었고, 번역하신 김남우님이 이 작품의 번역에 왜 10년이 넘은 시간을 들였는지도 알 것 같았다. 그의 대단함에 박수를 보낸다.
다소 어렵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읽어두면 여러 고전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좋은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