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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주장법
허진희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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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국권 피탈 이후 기록된 적도 본 적도 없는 독초들이 한반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독초에 서린 기운을 망국의 한(恨)으로 여긴 조선인들은 비탄하는 심정으로 그것을 '멍울독'이라 불렀다. p.7"
소설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편의 강렬한 독초 같은 이야기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천재 시인 백오교는 일본 유학을 마친 후 법관으로 성공이 보장된 삶을 지내고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항상 죽음을 생각하던 어느 날, 자신의 시집 '악의 주장법'을 남긴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한 달 뒤, 경성에서 미남으로 유명한 미카엘의 시신이 백오교의 작업실에서 발견된다.
'멍울독 백과'의 저자이자 독초 연구가인 구희비 박사는 어느 날 일본인 사토 카논에게 백오교의 집에서 발견된 미카엘의 시신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희비와 그녀의 비서 차돌은 작업실에서 편안하게 잠든 것처럼 죽어 있는 미카엘과 마시던 찻잔에서 치명적인 독초 ‘자비초’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주변에서 어슬렁대던 기자 지등조는 구희비 박사에게 미카엘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며칠 후,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된다.
'멍울독'이라는 가상의 독초의 행방을 찾는 이야기는 단순히 독살 사건이 아니라 식민지 조선에서 벌어진 억압과 죽음의 흔적이며 나라를 빼앗긴 시대의 아픔과 처절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경찰의 탄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차돌, 그리고 차돌이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고 싶었던 희비. 누군가의 행복을 빌며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그들의 마음은 결국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과연 미카엘과 지등조는 누가 죽였을까? 사라진 자비초의 행방은? 모든 진실은 <악의 주장법>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