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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바다 ㅣ 바뢰이 연대기 2
로이 야콥센 지음, 손화수 옮김 / 잔(도서출판) / 2024년 11월
평점 :
로이 야콥센의 바뢰이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인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읽기 전이라 조금 염려가 되었으나 『하얀 바다』는 이 자체로도 충분히 깊은 이야기였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잉그리드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급히 도서관에서 대출한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흐름.
『하얀 바다』는 겨울, 이 즈음에 또 생각날 것 같은 소설이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 점령지인 노르웨이의 작은 섬 바뢰이.
리겔호의 알렉산더와 잉그리드.
사랑을 지키기 위한 용기와 인내,
척박한 환경에서도 삶에 대한 강한 의지,
상실과 이별의 슬픔들.
잉그리드와 많은 이들의 연대로 채워지고 여물고 단단해지는 여정.
눈에 선한 듯 그려내는 풍경을 담은 문장과 가만가만 짚어내는 심리들이 바뢰이와 잉그리드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다.
알렉산더는 어떻게 되었을까.
잉그리드는 이제 어떻게 할까.
그 하얀 바다는 무엇을 더 데려오고 데려갈까.
p.261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혀 있네요.”
그녀는 통통한 손가락으로 종이 위의 글자들을 짚어 내려가며 말했다.
“무려 아홉 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