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시장 북멘토 그림책 21
김지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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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장_김지연 그림책

부드러운 색감과 색칠기법, 그리고 아기자기한 그림체에서 풍기는 예쁘기만한 그림책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전쟁을 겪으며 몸과 마음의 상처를 갖고 슬픔과 역경을 이겨내고자 하는 이들의 아픔이 더 역설적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세계 어느 곳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있을법한 일이지만 우리나라의 지금 어린이들이 '전쟁'과 '평화'에 대해 얼마나 가깝게 느끼며 생각해 볼 기회가 있을까요.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평화'일지,

지금이 평화롭다면 그 평화는 어떤이들의 노력으로 이뤄낸건지.

서울 청계천변의 평화시장도 사실은 6.25를 겪으며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장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떠오른 것도 바로 이 시장이었구요.

아니어도, 부산에도 대구에도...등등 '평화시장'이란 이름을 우린 많이 붙여왔습니다.

작가는 이 평화시장을 통해 정말 '평화'의 의미를 되찾아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림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척박한 환경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평화'를 찾아갑니다. 순수하고도 간절히 바라는 그 마음이 자정작용을 일으키는 과정이 꽤나 속도감과 긴장감을 줍니다.

세심한 그림체 속에서 아이들은 보물찾기하듯, 숨바꼭질 하듯 표정, 행동, 물건, 장소 등등을 찾는 재미에, 또 인물들의 기분과 마음을 유추해보는 놀이에 푹 빠지게 됩니다.

너무 먼 곳, 오래전 일보다는 6.25 전쟁과 지금의 삶이 주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짧게 나눠보았습니다.

별이의 아빠가 가정의 품으로 돌아오길 다같이 바라며 책을 덮었습니다.

온전한 가정, 가족안에서 하루를 보낸 오늘에 감사하며 잠들었을까요.

늘 아름다운 그림과 어렵지 않은 문장속에서도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김지연 작가님의 다음 그림책이 기다려집니다.

*함께 받은 종이 인형놀이는 너무 귀여워서 아껴쓴다고 아직 자르지도 못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제공해주신 북멘토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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