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 (출간 40주년 기념 특별판)
윤흥길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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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전쟁이 지나간 시절의 어느 전라도의 그 어디쯤 지역의 저수지를 중심으로 살고 있는 마을의 임종술 이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아버지도 완장으로 인해 집안이 패가망신해버린 가정에 이젠 부인도 도망치고 어린 딸 자식과 늙은 어머니와 살고 있는 남자입니다. 한량처럼 살다가 동네에 있는 저수지의 관리인으로 채용이 되면서 그에게 뜻하지 않게 경비 완장이라는걸 차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입니다. 완장이라는 걸 하나 팔에 걸침으로써 자신이 마치 그 저수지의 주인이 된냥 , 권력의 최고 포식자가 된것 마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남자, 그리고 그를 좋아하게 되는 술집여인 부월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40년이 된 작품이고 사투리도 많이 나오고 고어체의 단어나 문장이 난무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완장이라는 의미는 지금 시대에도 적용되지 않나 싶습니다. 작품이 굉장히 좋았던 이유는 주인공의 이전이야기 이후이야기가 쓸데없이 장황하게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대극이니 만큼 그 시절의 아픈 역사가 있기 마련인데 그또한 장황하게 나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장소가 딱 정해져있어서 작품안에서 그 장소를 벗어나지도 않고 있습니다. 시작도 깔끔했고 마무리도 깔끔했습니다. 어찌보면 슬픈 내용이지만 슬프게 보이지 않았고, 작품속의 지나가는 인물들이 꽤 나오긴 하지만 그들의 사소한 이야기는 없는데 그냥 그들의 일생에 대한 모습이 모두 그려졌습니다. 작가가 일일히 이야기 하고 있지 않지만 그런 스토리가 머리속에 들어온다는건 대단한것 같아요. 간결하고 깊은 감정으로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쿨하게 써내려갔다는게 너무 대단한것 같습니다.

이전에 #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 라는 작가님의 중단편집을 보았을때도 너무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단편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았는데 그 작품은 여기저기 다 추천하고 다닐정도 였습니다. 단편,중편,장편 도 이렇게 다 잘쓰시는 분들이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데 이런분이 아직 생존해 계시고 아직도 글을 쓰시고 있으신건 너무 우리에겐 행운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작가님의 #문신 이라는 작품도 25년만에 탈고 하셨다고 하는데 그 책은 5권의 책으로 되어있더라구요. 그 책도 꼭 시간이 된다면 읽어볼 예정이고 작가님의 모든 작품을 볼꺼 같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꼭 이 작품 추천드리니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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