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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자를 위한 수상한 화학책 - 지식 쌓고 시간 버는 기적의 화학 수업
이광렬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3월
평점 :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게으른 자를 위한 수상한 화학책
p.277 세상에는 아직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로 가득하고 공부를 해 볼 내용도 가득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낭비되는 요소를 줄여 새로운 경험을 위한 시간을 버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정신적으로 좀 더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일 수 있습니다. 모두 몸은 게으르되 머릿속은 그 누구보다 부지런한 삶을 즐기며 남아 있는 지구 여행을 멋진 경험으로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게으른 자를 위한 수상한 화학책』
이 책은 책장보다 주방에 베란다에 욕실에 방에 그러니까 집 안 곳곳에서 틈날 때마다 읽어야 할 책이다. 우리의 몸의 위생과 건강, 우리가 사는 곳의 청결과과 관리를 화학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차근차근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설명하면서 재미와 논리로 따라해 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물건들의 부재를 점검하였고 그 중 몇 가지 물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남의 말 참 안 듣는 내가 이럴 정도로 귀한 정보들이 많은 책이다.
1부에서는 생활 전반에서 쉽게 화학을 적용할 수 있는 꿀팁이 대방출된다. 2부에는 이 모든 게으름이 가능한 기본 요건을 알려준다. 사실 몸의 겉보기 운동이 게으른 것 뿐, 머릿속에서는 엄청난 속도로 관찰-사고-실험-솔루션의 과정이 일어난다는 것.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은 필수이며, 우리는 게으름을 추구하지만 머릿속까지 잠을 재우면 안 된다(p.264)는 말씀에 자연스레 응답의 끄덕임을 할 수 있다. 마지막 3부는 약속의 자리랄까.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고 본능에 충실히 게으름에 집중해라,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그 약속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정리하며 다짐을 받아내는 듯하다. 끄덕임을 넘어 소리 내어 대답을 할 수도 있다. 굉장한 입담과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에 홀린 듯 삶에 필요한 화학적 지식을 부담없이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적용하도록 응원하는 책. 좋다.
아무리 게을러도 “깨끗한 집을 위한 쇼핑 목록”에 맞게 쇼핑은 하자.
어때요? 참 쉽죠?(p.179) 밥 로스 같기도 했다. 쉽다는데 나만 어려운.
집먼지진드기, 빈대, 개미, 바퀴벌레, 초파리, 좀, 먼지다듬이(책벌레), 머릿니, 진딧물 등을 없애는 부분들에서는 약간의 즐거운 광기(?)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