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키
요헨 구치.막심 레오 지음, 전은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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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은 인플루엔셜 출판사로부터 일파만파독서모임에 제공받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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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작가가 특이하다. 두사람이다. 요헨구치라는 1971년생 언론인 활동을 한 독일작가, 막심레오라는 1970년 기자로 활동한 독일작가 둘이 함께 글을 쓰는거 같다. 마치 트로트 작곡가중에서 알고보니 혼수상태 같은? ㅎㅎ 아무튼 이 작품은 독일 소설이다. 표지에 보다싶이 프랭키라는 길고양이가 주인공이다. 귀를 너구리에게 물어뜯긴 고양이인데 어느날 우연히 자살을 하려고 하는 남자 골드와의 만남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연치 않게 고양이가 하는 말을 알아듣게 된 골드는 프랭키라는 고양이와 함께 지내게 된다. 골드는 사실 얼마전 임신한 아내가 교통사로로 갑작스러운 이별을 해서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프랭키와의 동거를 시작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를 하게 된다. 이 작품을 쓴 작가는 분명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임에 틀림없다. 중간중간 프랭키가 하는 행동과 프랭키가 하는 생각들이 고양이 집사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적어놓고 있다. 나도 고양이 두마리와 함께 동거한지가 벌써 10년째이니 이 책에 나오는 프랭키의 행동들이 어떤건지 알고 보니 더욱 책에 집중이 되었던것 같다. 이 작품은 그냥 웃자고만 쓴 작품은 아니다. 간간히 나오는 철학적인 이야기,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약간은 가미가 되어서 가볍게 읽을 수 도 있지만 읽고나면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간만에 웃고 눈물까지 날뻔 했던 작품이었다. 그들의 아슬아슬한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이 죽을때까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마지막에도 어설프게 끝나는 것이 아닌, 골드가 쓴 편지로 그 뒤의 이야기를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 것도 작품의 매력이었던거 같다.

요즘에 고양이에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나온느데 이 작품은 그 책들 중에서 쉽게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인 듯 하다. 재미있고 , 길지 않고, 무겁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 독일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로 있었다는 것이 마냥 거짓말은 아닌듯 하다.

p36

무엇보다도 우린 이제 함께 살게 됐으니까, 나는 그의 무릎에 뛰어올라 내 엉덩이 냄새를 맡으라고 그의 얼굴에 들이밀까 잠깐 고민했다.

p105

인간은 죽음을 무척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거의 개인적인 모독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죽음은 삶의 끝일 뿐이다. 시작이 있듯이 끝도 있다. 소시지와 비슷하다. 처음과 끝이 없다면 소시지는 소시지가 아니다. 삶도 삶이 아니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

p114

그런 삶의 의미 말이야. 처음에는 찾아야 하잖아. 그 후에는 잃어버리지 않게 계속 조심해야 하고, 그리고 지금 당신처럼 잃어버렸다면 그게 어디 있는지 내내 고민하고 말야. 내 생각에 그런 삶의 의미라면 짜증만 날뿐이야. 결국 다른 일을 할 시간이 남지 않잖아.

p117

누군가 앞으로 나더러 누구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해야겠다. 내 이름은 프랭키, 수고양이이자 불가지론자이며 쾌락주의자야.

p134

삶과 사랑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힘들지 않은가. 좋은 계획과 어느 정도의 희망을 품고 있는데 현실주의자라는 인간들이 불쑥 나타나서 모든 것을 망치니까. 내 생각에는 현실주의라는 게 모두 없어진다면 세상이 더 아름다울 것 같았다. 그렇고말고.

p145

이 세상에 혼자라니, 그러면 종일 혼잣말을 하고 털과 똥구멍을 핥을 뿐 다른 일은 전혀 없다. 똥구멍 핥기와 외로움뿐, 그래서 친구가 둘 있다는게 정말 기쁘긴 한데, 하나가 죽을 때를 대비해서 셋이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가끔 있다.

p227

내 말 잘 들으라고! 죽는 건 바보 같은 일이야. 그러니까 내 말은, 당신이 지렁이라면 나도 그런 행동을 이해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팔다리도, 머리도 없으니까. 지렁이는 그냥 벌레잖아. 내 생각에 그건 사는 게 아니야. 하지만 나는 지렁이를 몇 마리 아는데, ㅡ들조차 자기 자신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아. 그냥 벌레에 불과하지만 말이야. 그런데 당신은 인간이잖아. 당신에게는 모든 것이 온전하게 달려 있어. 뭐든 할수 있다고, 여기 집도 있고, 나도 있고, 당신은....

p234

내 묘비에 써주면 좋겠다. 죽은자는 소스를 먹지 않는다. 마음에 들어. 그렇게 해줄래? 내 작은 삶의 의미인 프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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