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료시카의 밤
아쓰카와 다쓰미 지음, 이재원 옮김 / 리드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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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쓰카와 다쓰미 작가는 1994년생입니다. 2017년 데뷔이후 꾸준히 글을 써오며 현재는 미스터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중 한명으로 뽑히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가 있다.작가의 글쓰기의 방침이 있다고 합니다. 그건 첫번째, 시리즈가 아닌 작품을 지향하되,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한다. 두번째는 어떤 형식이 되든, 내용은 본격 미스터리가 되어야한다. 세번째는 작품을 한 편으로 완결 짓겠다는 생각으로 무대와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한 이끌어 낸다.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전체의 네 작품을 통해서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가 처한 상황을 기록하되, 너무 딱딱하게는 그리지 말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것을 읽고 작품을 읽었을때 아...작가의 의도하는 바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이 작품은 지난 코로나19 로 어지러웠던 혼돈의 세상속에서 이야기들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총 4개의 수수께끼 같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단편집입니다.

첫번째 작품의 제목은 <위험한 도박-사립 탐정 와카쓰키 하루미>

이 작품은 하드보일드 의 성격을 띤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탐정이 나온다는 점에서 여느 탐정이 나오는 추리소설과 비슷한 플롯을 띠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탐정과 살인자의 서로의 역할이 바뀐다는 점이 매우 재미있던 지점이었고, 작품속에서도 헌책방을 배경으로 수많은 미스터리 작품들이 언급되고 있던것도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 독자여서 아마도 추리소설류를 좋아하시는 독자라면 작품속의 작품들을 보면서 더욱 더 흥미롭게 보실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이 작가의 특성일 수 도 있는 까도 까도 또 까지는 듯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방식)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좀 어설픈 구석도 없지 않아서 있습니다. 예를들면 용의자가 밖으로 나갔는데 집안에서 화재경보가 났다. 근데 그 소리를 듣고 등장인물이 집안에서 경보가 울리는 것처럼 생각했지만, 실상은 외부에서 휴대폰 경보기로 울리면서 들어오는 장면...같은건 너무나 어설픈 설정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끝날 듯 끝날 듯 계속 업치락 뒤치락 사건의 용의자가 바뀌는 설정은 재미있었습니다

두번째 작품의 제목은 <'2021년도 입시'라는 제목의 추리소설>

이 작품은 좀 웃긴 설정 같았어요. 대학입시 시험에 추리소설의 지문이 나오고 그 작품에서 범인을 찾아내는 입시시험이라니..... 신박한 소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범인을 맞추는 입시라니... 마치 판타지 같은 소재가 아닌지..ㅋ 작가는 코로나때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힘겹게 입시를 준비하고 시험을 치르는 장면들을 보고 , 그 들의 힘겨움을 이런 약간은 황당할 수 있는 소재로 즐거움을 주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었네요.

세번째 작품의 제목은 이 책의 메인 제목이기도한 <마트료시카의 밤> 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연극 미스터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희곡작품을 좋아해서 전부터 이런 비슷한 작품을 오마주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유명 미스터리 작가가 나오고 그의 아내와 유명하지 않은 신인 미스터리 작가의 삼각관계로 시작합니다. 미스터리 작품안에서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의 등장이라니, 이또한 재미있는 지점이었습니다. 작가도 이야기하는데 이작품이 까도까도 나오는 진실,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의 기법, 누가 만든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양파형'의 구조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공수가 전환되는 것 같은 구성이랄까.. 가스미 류이치의 영화 <발자국> 을 작품속에서도 언급하지만 이 영화와 같은 구성의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책의 제목은 구로다 겐지의 <유리 세공 마트료시카>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네번째 작품의 제목은 <6명의 격앙된 마스크맨> 입니다

두번째 작품에서 대학입시라는 생소한 미스터리 소재를 쓴거와 같이 이 작품도 미스터리와 관계가 없을 법한 프로레스링의 소재를 끌고온 작품입니다. 지금세대야 프로레스링에 관심이 별로 없겠지만 전에는 일본에서도 프로레스링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제가 어릴때 한국에서도 미국프로레스링이 엄청 유행이라 오락도 나오고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레스링 기술을 사용하며 놀았던 기억이 생생 합니다.

이 처럼 각각의 단편 모두 미스터리로는 좀 생소? 했던 소재로 쓰인 미스터리 작품이다보니 보는데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편작품이다보니 사건이 시작하자마자 어느 순간 갑자기 사건의 풀이로 들어가는 것, 그리고 사건의 해결이 좀 어색하게 맞춰진다는 것, 그리고 주인공들이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풀이 해간다는 점들이 제가 생각하는 독자의 상상적인 영역을 건드리는 부분이 좀 약했던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근래에 일본 추리소설을 읽을 때 느꼈던 아쉬운부분이 이 작품에서도 느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냥 앉은 자리에서 쉬엄쉬엄 머리식히며 가볍게 보기에는 괜찮았던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때의 그 모습들이 주인공이나 주변상황에서 볼 수 있어서 당시의 우리의 어려워던 모습들을 다시금 생각했던 작품이었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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