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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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에세이를 안보기 시작하던게 언제던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제가 가랑비메이커를 만나게 된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였습니다. 저의 딸내미 같은 독서모임회원님 과 함께 독립서점에 가게 되었습니다. 문장과장면들 부스를 보려고 경상도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donggeuli_book . 덕분에 어여쁜 주인장 두분이 계시더군요. ^^ 그렇게 인연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서평단까지 되었네요.


계절을 바라보는 눈. 저는 그런 시선을 가져본 적이 있나 싶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몽글몽글 해지는 가슴으로 저도 지금 태풍이 지나간 자리의 흔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46번째의 여름을 맞이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글로써 여름을 바라본적이 없네요.


이 여름을 바라보니 많은것들이 보이더라구요. 뜨거운 여름 햇살에 덥다고 고래고래 숨도 안쉬고 소리지르는 매미들,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햇살이 물러간 어두운 밤에도 더운 바람을 이겨내고자 하는 개구리들의 합창소리. 하늘의 구름이 이 뜨거운 햇살을 막기에는 부족한 뜨거운 여름, 오늘처럼 새차게 내리는 비가 뜨겁게 달궈진 보도블럭을 잠시나마 식혀주고 있네요.


각자가 좋아하는 계절이 있겠죠? 당신의 최애 계절은 어떤 계절인가요?

저는 겨울에 태어나 오금이 오들오들 떨리는 겨울이 좋더라구요. 왠지 여름보다는 겨울이 좋은건 왜일까요?

여름처럼 화창하지도, 숲이 우거지지도, 맛있는 아아도 이가 시려서 먹을 수 없지만, 겨울은 저에게 따뜻함을 줍니다. 한 겨울에 조그만 햇살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따뜻한지. 추위에 떨며 집에 들어와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서 군고구마를 먹는 것도 행복 이었네요.


이 책을 보면서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이렇게 글로 담을 수 있다는게 저에겐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가랑비 메이커님의 따뜻한 문장에 다가갈 수 있도록 .. 

닿을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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